지난 21일 오전(현지 시간) 발생한 트위터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일본인 해커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인터넷판이 AP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이버공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사이버세계에서 `기누카와 마사토`로 불리며, 트위터의 취약성을 드러낸 `레인보우(Rainbow)` 계정을 갖고 있다고 인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트위터와 블로그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컴퓨터 보안상 허점을 추적하고 이를 관련 기업들에 알려왔으며 올해 초에는 일본 인터넷 포털업체인 `라이브도어`에 이런 문제점들을 지적해주고 1만5000엔 상당의 상품권을 받기도 했다.
기누카와는 지난달 13일 트위터의 약점과 관련해 트위터 측과 접촉했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트위터 측은 약점을 알려줬는데도 오랫동안 개선하지 않았다”며 “이같은 약점을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남용하기 전에 시급하게 이를 드러내 처리토록 하는 것이 좋다고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은 호주 10대 소년인 피어스 델핀 등을 통해 트위터상에서 퍼져 나갔으며 트위터 측은 그때 이후로 이 계정의 사용을 정지시켰다. 델핀은 AP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레인보우` 트위트 내 코드를 분석한 결과 이 코드가 약간의 조정만으로 메시지에 커서를 움직이기만 하면 팝업창이 나타나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자신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 의해 확산되면서 다른 계정들이 감염됐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측은 이번 공격이 “한 고객이 보안의 허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한 것”이라고는 말했으나 그 고객의 구체적인 신원은 밝히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