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인 페이스북이 창업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알려진 영화 `소셜 네트워크(The Social Network)`의 개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영화가 완성된 이후엔 적극적으로 회사 창업과정에 대한 홍보에 나서는 한편 영화의 허구성 등도 함께 주장하고 있다.
오는 10월1일 개봉 예정인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마크 주커버그를 하버드대 학부시절 학교친구들로부터 사업 아이디어를 훔친 극도로 자기중심적인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시사회를 할 예정인 이 영화는 페이스북의 창업과정과 관련된 소송 2건을 주요 이야기의 틀로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이미 이 소송사건을 모두 해결한 상태다.
이와 관련, 마크 주커버그는 이날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의 공립학교에 대한 1억달러 기부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주커버그의 이번 기부가 영화 시사회 시점과 맞춘 것이라는 시각이 있으나 회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
페이스북은 2009년 이 영화의 원작인 벤 메즈리치의 `벼락부자들`(The Accidental Billionaires) 출간 때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메즈리치는 23일 이에 대해 "그들(페이스북)은 사실이 아닌 어떤 것도 지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들은 영화와 관련해 충분한 조사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마크 주커버그의 도움없이 영화를 만들었으며 회사 측도 공식적으로는 협조하지 않았으나 페이스북 경영진이 대본과 관련해 영화사 측과 협의를 한 적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제작자 스콧 루딘은 페이스북 측이 영화 대본을 읽고, 자신들의 의견을 줬으며 그중 일부는 영화 최종 제작과정에 반영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경영진은 영화가 창업과정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함으로써 기업공개(IPO)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루딘은 말했다. 이와 관련, 제너럴 모터스(GM)와 맥도널드 등 다른 기업들도 영화로 인해 생긴 나쁜 인상을 해결하는데 애를 먹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또 최근 IT전문 언론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이 창업자 주커버그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접촉을 허용, 창업과정을 다른 시각으로 다룬 책 `페이스북 효과(The Facebook Effect)`의 집필을 도와주고 있다.
이와 함께 마크 주커버그는 최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해 "허구"라고 주장하고 이 영화를 볼 계획이 없다고 말했으며 최근 주간지 `뉴요커`의 심층 인터뷰에도 응하는 등 적극적으로 언론에 창업과정 등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