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6억5330만달러(약 7450억원)를 들여 3세대(G) 이동통신망을 확대하려는 국영통신사업자 TOT의 투자계획을 승인했다. 주파수 1.9기가헤르츠(㎓) 대역을 이용한 3G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했으나 망 투자에 인색한 나머지 민영 이동통신사업자에 시장을 내줬던 TOT가 투자전략 변화로 시장 입지를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 주목됐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추티 크라이리크시 태국 정보통신기술장관은 각료회의 뒤 “199억8000만바트(6억5330만달러)에 이르는 TOT의 3G 이동통신망 구축 계획을 인가했다”며 “망 구축에 6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압히싯 웨차치와 태국 수상도 “TOT 투자 승인이 국가 3G 서비스 확산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TOT는 CAT텔레콤(국영 이동통신사업자)과 함께 1.9㎓ 대역 3G 이동통신사업면허를 민영 업체에 경매할 계획이다. 태국 내 이동전화서비스 가입자 6800만명 가운데 10만명을 확보하는 데 머물러 실적이 부진한 TOT가 사업면허 경매로 수익을 보전하려는 것이다. TOT의 3G 이동통신망 확대 구축계획도 사업면허 경매가격을 끌어올릴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TOT의 경매전략은 주파수 2.1㎓ 대역을 새로운 3G 이동통신사업자에게 할당하려는 국가통신위원회(NTC)의 계획에 반기를 든 것으로 풀이됐다. 최근 태국최고행정법원이 이러한 TOT와 CAT텔레콤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고, 두 회사가 중앙행정법원에 탄원한 상태여서 귀추에 시선이 모였다.
파니탄 와타나야고른 태국 정부 대변인은 “현행 법률 안에서 경매보다 더 소비자에 이익이 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