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4 국내 출시 이후 아이폰용 국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가 급속하게 늘어난데다, 3G망 데이터 무제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3G 음성망 품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이폰용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 서비스들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관련 서비스 중에는 지상파DMB 수준을 뛰어넘는 TV 수신이 가능한 아이폰용 모바일 웹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이용자도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PC나 웹하드에 저장된 영화를 아이폰에서 이동중에 시청할 수 있는 웹하드 개념의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증가하면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아이폰 사용자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이폰에서 이용할 수 있는 TV 중계 서비스로는 `i라이브`가 대표적이다. 모바일 웹에서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는 아이폰4 출시 이후 2.0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지상파 방송은 물론 각종 케이블TV 채널까지 시청이 가능해졌다. 지상파DMB보다 오히려 시청 채널수가 더 많아졌다. 이외에 `트랜드TV`, `MOSS` 등이 있다.
웹하드나 슬링박스와 같이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의 서비스로는 `에어비디오`, `팝폴더` 등이 있으며 직접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아이팝` 등도 잘 알려진 서비스다.
이처럼 관련 서비스가 늘어나는 가운데 KT가 아이폰4 출시에 맞춰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3G망 데이터 무제한 사용을 허용하면서 3G망을 통한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아이폰 관련 동호회 사이트에서는 최근 3G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통해 이동 중에 영화나 동영상 강의를 즐긴다는 이용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이폰4 이용자는 “5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이후에는 외부에 나갈 때 와이파이(WiFi)를 아예 끄고 3G망만으로 영화를 감상한다”며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어 요금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와 같이 이동 중에 신호가 끊어질 우려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계속 이용할 경우, 음성과 데이터 신호를 같이 전송하는 WCDMA망 특성상 네트워크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망 품질이 급격히 악화된다. 특히,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젊은층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는 최악의 경우 3G망이 다운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무제한 허용되면서 우려됐던 현상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는 계속 확대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WCDMA망을 데이터와 음성으로 이원화하는 등 특단의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음성망 품질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아이폰4 출시와 데이터 무제한 허용 이후 최근 홍대나 강남 등 특정 지역에서 트래픽이 늘고는 있지만 현재까지 전체적인 3G망 운영에는 큰 문제는 없다”며 “그러나 대량 트래픽 발생에 대비해 와이파이 구축을 확대하는 등 트래픽 분산 작업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