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올해 차세대 광저장장치 블루레이 디스크 시장서 선두

차세대 광저장장치인 블루레이 디스크 시장에서 올해 대만이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블루레이 디스크 제조업체가 리텍과 CMC마그네틱스 등 단 두 곳에 불과하지만 엔고 현상이 심화되면서 일본 제조업체들이 대만에 외주 물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디지타임스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올해 대만 블루레이 디스크 업체인 리텍 · CMC마그네틱스의 생산 규모를 합치면 25GB 싱글 레이어 제품 기준으로 일본 소니 · 파나소닉 · TDK 등 3사의 생산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50GB 듀얼 레이어 블루레이 디스크 시장에서도 전세계 생산량의 15~20%를 차지할 전망이다.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테크노시스템스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블루레이 디스크 출하량이 1억1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했다. 이 가운데 25GB 싱글 레이어 디스크는 전체의 약 80%를, 50GB 듀얼 레이어 디스크가 나머지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 소니 · 파나소닉 · TDK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23.7%, 21.8%, 19.9%에 달했다. 나머지 일본 내 군소 업체들을 합치면 전 세계 점유율이 싱글 레이어 시장에서는 70% 이상, 듀얼 레이어 시장에서는 100%를 차지했다.

그러나 올 들어 엔고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이들 일본 업계는 기존 제품의 경우 대만쪽으로 외주 생산을 늘리는 한편, 자국 내에서는 트리플 레이어와 쿼드 레이어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만 업계가 25GB 블루레이 디스크 생산 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배경이다. 또한 리텍과 CMC마그네틱스는 최근 블루레이 디스크연합(BDA)으로부터 제품 승인을 획득하면서 듀얼 레이어 디스크 양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올 4분기부터 제품 출하에 들어가 각각 월 15~2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블루레이 디스크 관련 핵심 원천 기술을 일본 업계가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대만은 저렴한 재료비와 생산 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