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슈퍼컴 대외 활용으로 효용성 높인다

오창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오창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

기상청이 기상용 슈퍼컴퓨터를 기상관측 이외에 산업과 학계 지원용으로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수백억원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는 슈퍼컴에 대한 과잉 투자 논란을 줄이는 동시에 사회적 효용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청은 올 연말 슈퍼컴퓨터 3호기 구축 완료를 앞두고 기상용 슈퍼컴의 사회적 효용 증대방안을 연구하는 사업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기상청이 기상예보 용도 외에 대외 활용방안을 공식적으로 수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정부 예산으로 대형 슈퍼컴을 운영하는 기관은 기상청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두 곳이다. 이 중 KISTI 슈퍼컴은 운영목적 자체가 자원 공동활용이어서 대학, 중소기업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반면 기상청 슈퍼컴은 기상예보가 1차 목적이어서 일부 기상청과의 공동 연구프로젝트 외에는 대외 활용도가 낮았다. 자연스레 과잉 투자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슈퍼컴 3호기 신규 도입 이후에는 내부 기상업무뿐 아니라 기상 관련 대학, 기업, 연구기관에 슈퍼컴 자원을 지원하여 사회적 기여도를 높일 방침이다.

기상청은 올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한 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슈퍼컴 대외 활용으로 산학연 공동 연구를 통한 기상산업 · 기술 경쟁력 강화와 기상 전문 인력 양성 효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희상 기상청 슈퍼컴퓨터운영과장은 “자원 대외활용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민간 분야에 슈퍼컴 자원을 개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지난해부터 충북 오창 국가기상슈퍼컴퓨터센터에 550억원 예산으로 341.5테라플롭스(1테라플롭스는 초당 약 1조회 연산처리)급 슈퍼컴 3호기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5월 26테라플롭스급 초기분을 도입 · 운영 중이며 올 연말 모든 시스템 구축을 완료한 후 내년 초 정식 가동할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