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N리뷰M] 옵티머스원

가격대비 성능 뛰어나 스마트폰 입문용 제격

[터치N리뷰M] 옵티머스원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를 이끌 진정한 국민 스마트폰이 되겠다.”

LG전자가 이번 주 60만원 안팎의 착한(?) 가격에 내놓는 `옵티머스원(Optimus One)`에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옵티머스원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대적인 열세를 만회하기 위한 반격의 카드로 앞서 출시한 옵티머스Q와 옵티머스Z 등 하이엔드급 제품을 잇는 미드레인지급 제품이다.

하지만 적당한 가격과 기능의 보급형 제품으로만 보기에는 그 잠재력이 적지 않다. 구글과의 밀착협력 체계를 통해 탄생한 옵티머스원은 출시부터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의 최신 버전을 탑재한 국내 첫 안드로이드폰으로 성능과 디자인 등 여러 측면에서 LG전자의 기존 출시작들에 비해 한층 정교해졌다는 평을 얻고 있다.

옵티머스원이 다양한 계층과 연령대의 통신 고객들을 `스마트폰의 세계로 초대하는 티켓`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현실화하며 LG전자 스마트폰 진용의 새로운 주력부대로 자리 잡게 될지 주목된다.



◇한손에 감기는 애인같은 폰

첫 눈에 들어온 옵티머스원의 생김새는 깔끔함이다. 무광택 소재가 적용돼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도 측면에 간결하게 마감 처리된 메탈 재질로 심플함을 더했다.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들에 비해 다소 작은 크기지만 그립감은 손에 감기듯 딱 들어맞는 느낌이다. 케이스 소재도 미끄러지지 않을 정도의 질감이 느껴진다.

케이스는 소프트필(soft feel) 공법이 적용돼 부드러운 느낌이 나도록 가공된 것으로 구글이 앞서 내놓은 넥서스원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다른 마감공법이 적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배터리 커버를 벗겨내면 역시 깔끔하게 마감된 메탈재질의 후면이 드러난다.

전체적으로 기존 스마트폰 크기에 부담을 느낀 사용자들이 앞서 사용하던 피처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친근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만큼 색상 선택의 폭도 넓다. 가장 대중적인 블랙은 물론이고 화이트골드 · 블랙골드 · 와인레드 · 다크블루 등 5개 색상으로 판매된다.

구글과의 긴밀한 협력 하에 500여 명의 연구개발 인력이 투입돼 개발된 차세대 구글폰임을 알리듯 뒷면에 `with Google` 로고가 새겨졌다.



◇ UI/SW

이 제품은 국내 제조사 최초로 출시 단계부터 최신 안드로이드OS인 `프로요`(2.2버전)가 탑재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전 제품 중에는 하위버전으로 출시된 이후 프로요로 업그레이드됐으나 처음부터 프로요가 탑재된 것은 유일하다. 따라서 개발 당시부터 프로요에 최적화해 속도나 기능들을 맞췄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 결과, 전반적으로 안드로이드 2.1버전에 비해 시스템 처리 속도가 다소 빨라진 느낌이며 특히, 웹브라우징 시 페이지를 여는 시간은 판매 중인 하이엔드급 제품들에 비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아이콘과 위젯들이 배치되는 화면 간 손 넘김은 손끝에 완벽히 밀착되는 느낌은 주지 못했지만 불편을 느낄 정도의 것은 아니었다.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홈키와 되돌리기(Back) 키를 하이라이트로 부각해 기존에 풀터치폰 대비 버튼을 누르던 피곤함을 줄였다.

피처폰 사용자들에게 친숙한 폰트들도 함께 제공된다. 옵티머스원에는 기본 폰트 외에 정글고딕, 개구쟁이, 발레리나 등 총 4개의 폰트가 탑재돼 사용자들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주소록 초성검색도 기본이다.

옵티머스원은 국내 출시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중에서 처음으로 유무선통합(FMC)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이 제품이 출시되는 이통사 중에서 LG유플러스는 처음부터 FMC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KT 출시 제품은 향후 전용 앱 등을 통해 FMC 서비스로 확장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의 3G 통신을 다른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에 최다 8대까지 연결해 동시에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테더링` 기능도 갖추고 있다. 와이파이 설정 메뉴에서 `테더링 및 휴대용 핫스폿`을 활성화한 뒤 와이파이 통신을 지원하는 기기로 옵티머스원을 설정하면 곧바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단, 보이스액션과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음성출력(TTS:Text To Speech) 등 구글의 최신 서비스는 아직 구글에서 영어 · 프랑스어 · 독일어 · 이탈리아어 · 스페인어 등을 위한 데이터만을 제공하고 있어 국내 출시작에서는 당분간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 하드웨어

외형은 기존 피처폰에도 자주 사용됐을 것 같은 크기(113.5×59×13.1㎜)로 지금까지 출시된 스마트폰들 가운데 가장 작은 크기에 속한다.

USIM 칩은 후면 배터리 커버 제거 후 바로 슬롯이 보이는 갤럭시S나 제품 상단 측면에 슬롯을 두고 바로 탈착할 수 있는 아이폰3GS 등과 달리 배터리까지 제거한 뒤 꽂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화면은 3.2인치며 HVGA급 정전식 터치 방식이 적용됐다. AM OLED 패널이 적용된 최근 안드로이드폰들이나 아이폰4 등 하이엔드급 제품들에 비해서는 다소 화질이 떨어지지만 사용 시 눈에 띄는 불편함은 나타나지 않았다.

CPU는 600MHz 프로세서가 적용됐고, 612MB의 내장 메모리와 4GB의 외장 메모리(마이크로SD카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외장 메모리에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가능하며 최대 32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 320만 화소 카메라와 1500㎃h의 배터리, 3.5파이 이어폰도 적용됐다. 이어폰은 지상파DMB의 안테나로도 기능한다.

◇애플리케이션

`LG앱스(LG Apps)`를 통해 LG가 선정하고 직접 개발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LG앱스에 올라와있는 금융서비스인 `코스콤(Koscom)`앱을 다운로드하면 위젯 형태로 바탕화면에서 구동해 실시간으로 주식정보를 확인하고 주식거래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초보 사용자를 위한 손쉬운 기능과 앱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휴대폰의 배터리 · 네트워크 · 상태를 관리하는 특화 앱인 `헬퍼` 3종은 스마트폰 입문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 밖에 트위터 · 페이스북 · 네이터 · 전자사전 등 다양한 앱들을 사전 탑재했다.

사용자 층에 특화된 앱들도 눈에 띈다. 여성 고객을 위한 몸매관리 앱 `웨이트 트래커(Weight Tracker)`는 비만지수 계산, 기간별 몸무게와 비만지수 데이터 통계 등 매일 사용자의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중년 고객을 위해서는 `타자연습` 앱을 마련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의 터치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 고객을 위한 것으로 타자 연습 기회를 제공한다.

이 밖에 가장 가까운 AS센터의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일대일 질문 답변도 가능한 `고객센터앱`도 차별화 포인트다.



◇ 총평

구글과의 공동 개발을 통해 선보인 이 제품은 기존에 LG전자가 내놓은 어떤 제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구현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스마트폰 보급형 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일반 휴대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전환 시 거부감 없이 이용하기에 가장 적합한 제품 중에 하나로 기대된다.

디자인도 기존 LG전자 스마트폰과는 다소 다른 느낌을 주면서도 탄탄한 마무리가 돋보인다. 그러나 미들레인지급 스마트폰 컨셉트에 충실한 탓인지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반면에, 성능 면에서는 최고가 제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빠른 웹 서핑 등은 첫 프로요 기본 탑재로 얻어진 다양한 장점 중에 하나다.

FMC나 테더링 기능 지원 등도 눈여겨볼 대목이며 사용자 입맛에 맞춘 다양한 특화 앱들도 이 제품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