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괴와 금화 등을 취급하는 자동판매기가 미국에 곧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다음달중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의 휴양지에 금(金) 자판기가 설치돼 일반인들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3일 보도했다.
금 자판기는 이미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독일 뮌헨, 스페인 마드리드 등에 모두 20대가 가동중이다.
`골드 투 고(Gold to go)`라는 이름의 이 자판기는 독일의 엑스 오리엔테 룩스가 제작해 보급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토마스 가이슬러 최고경영자(CEO)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를 상대로 이미 금 자판기 설치계약을 체결, 11월초부터 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면서 정확한 설치 장소는 다음주중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슬러 CEO는 "경제가 어려울수록 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으며 특히 금 가격이 온스당 1천300달러를 돌파하는 초강세를 지속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금 자판기 보급에 최적기"라고 설명했다.
금 자판기가 지난해 중동과 유럽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성공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없지 않았으나 경기침체와 유럽의 재정위기가 불거지면서 유럽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이슬러 CEO는 라스베이거스와 플로리다에 이어 뉴욕과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미네소타 등에도 금 자판기를 보급할 계획이며 토론토와 밴쿠버 등 캐나다에도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부다비의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 설치된 금 자판기는 1g, 5g, 10g 및 1온스 등 4 종류의 금괴와 6개 종류의 금화를 판매하고 있으며, 판매가격은 현물시장의 금 시세에 맞춰 10분마다 바뀌도록 돼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