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모델

모델의 사전적 의미는 여러가지다.

회화 · 조각 · 사진 등 예술작품의 대상물 또는 인물이 되기도 하고, 어떤 개념에 대한 구조나 작업을 보여주기 위한 패턴, 계획 등도 모델로 표현된다. 특히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닮고 싶고 추구하고 싶은 대상을 모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17세 이하 여자축구 국가대표는 최근 세계축구연맹(FIFA) 주관 월드컵 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우리나라가 처음 월드컵 4강에 올랐던 2002년을 모델로 삼아 어린 여자 축구선수들이 생겨났고 박지성 같은 선수를 모델로 어린 선수들이 꿈을 키웠다고 한다. 박세리 키드로 불리는 신지애, 최나연 같은 골프선수도 박세리를 모델로 삼았다.

산업계에도 좋은 모델이 필요하다. 젊은 시절 창업을 해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은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 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는 이해진, 김택진, 변대규 같은 스타급 벤처기업가들이 많이 나온 시기다. 이들을 모델로 많은 인재들이 기술개발, 벤처창업에 뛰어들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최근의 우수 인재들은 변호사나 공무원, 의사 같은 업종에 더 관심이 많다.

우수 중소기업의 성공사례가 많아지고, 성공한 중소기업 CEO들이 많이 나타나야 중소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청년 취업자의 `중소기업 기피` 현상도 줄어들 수 있다는 생각이다.

지식경제부와 전자신문이 우수 해외진출 사례를 갖춘 IT CEO를 선발해 포상하는 `글로벌 IT CEO상`을 신설했다. 좋은 모델을 발굴해 중소기업, 젊은 창업자들에게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도 좋은 사례를 조기에 발굴해 내야 한다. 사실 대 ·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은 제도보다 분위기 확산과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야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 협력 사례, 좋은 윈윈모델이 제시될 때 기업들 사이로 동반성장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좋은 모델은 벤치마킹 대상이면서 어떤 이에게는 희망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산전부품팀장 ·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