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앤리포트]전자책 시장 동향

전 세계 전자책(e북) 시장이 미국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함께 중국, 인도, 유럽연합(EU) 등 신흥 시장의 빠른 부각으로 2014년까지 매년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면서 현 아마존의 시장 지배력은 점차 낮아지는 대신 애플의 입지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2강 구조를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 시장분석 전문업체인 스트라베이스(대표 이상오)가 최근 발표한 `전 세계 전자책 판매량 및 사업자간 시장 점유율 변화 추이 예측`과 `중국 전자책 시장 규모 및 주요 트렌드`의 시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자책 시장은 2014년까지 연간 93%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 세계 전자책 판매량은 1억130만권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아마존이 7700만권의 판매량을 기록해 전체 시장의 76%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제 아마존은 지난 2분기에만 킨들 스토어를 통해 1600만권의 전자책을 판매해 전자책 최고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지만 2014년 아마존의 전자책 시장 점유율은 50%대로 떨어지고 반면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애플의 전자책 판매량은 390만권으로 5%의 시장 점유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아이패드와 아이북스토어를 앞세운 애플의 전자책 판매량은 2014년에는 2억4000만권에 달해 시장 점유율이 35%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아이패드 전용 전자책 판매 플랫폼 아이북스토어를 선보이며 전자책 시장 공략에 나섰고, 지난달 아이튠tm 이용자들이 아이패드, 아이폰과 같은 iOS 단말을 통해 총 3500만권의 전자책을 내려받았다고 발표해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한편,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전자책 시장은 전자책 단말기 판매대수가 작년 80만대에서 올해 들어 300만대 수준으로 275% 증가했다. 중국은 전자책 소비가 일반 소비자 중심이 아닌 대학 전자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에 집중되는 특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전자책 시장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전자책 휴대용 단말기의 보급 확대로 일반 소비자의 전자책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중국의 전자책 단말기 시장은 2015년께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시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