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폰4 개통자 중에서 근접센서 오류를 경험한 이용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이폰4의 애프터서비스(AS)를 맡고 있는 애플코리아 측은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아이폰4 구매자들에 따르면 국내 출시 이후 1차 예약판매를 통해 개통한 이용자들 중에 상당수가 근접센서 오류로 통화 중에 키 눌림 등 오작동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의 근접센서는 터치폰 특성상 통화 시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터치가 발생하는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내장한 것으로 통화를 위해 휴대폰을 귀에 가져갈 때 이를 인식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게 된다. 그러나 아이폰4의 근접센서는 미국에서 출시된 초기부터 오류가 많이 발생해 이용자들이 불편함을 겪었다. 지난 7월 애플 측은 근접센서 문제를 공식 인정했으며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를 통해 오류를 해결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아이폰4가 국내에 출시된 이후 아이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는 `근접센서 오류`를 경험한 이용자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특히, 운용체계를 iOS4.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이후 여전히 근접센서 문제가 발생한다는 이용자들도 있다.
근접센서 오류를 경험한 이용자 중에는 통화 중에 화면이 잠시 켜졌다 꺼지면서 오작동을 한다는 사례가 가장 많았으며 형광등과 같은 인공조명이나 조명 밝기가 어두운 곳에서 특히 오류가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근접센서 문제를 경험한 개통자들이 늘어나고 있으나 아이폰4의 애프터서비스를 맡고 있는 애플코리아 측은 “오류가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근접센서는 전화 통화 시에만 작동하기 때문에 다른 기능을 활용할 때는 화면이 꺼지지 않는다”며 “일부 이용자들이 이 같은 특성을 자세히 모르고 오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근접센서 오류로 애프터서비스에 접수된 건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근접센서 오류 문제로 제품을 교환받았거나 신청을 했다는 개통자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오류로 접수된 건수가 없다는 애플코리아 측의 답변과는 정반대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몇몇 이용자들은 근접센서 오류를 증명하기 위해 오류가 발생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까지 게시판에 올려놓은 상태다.
한 아이폰4 이용자는 “근접센서 오류 문제로 서비스센터에 갔으나 제대로 된 진단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교환 대상이 아니라는 답변만 듣고 돌아왔다”며 “11월에 나올 차기 OS인 iOS4.2버전에서는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알려져 있어 통화하는 데 상당히 불편하지만 그때까지 참고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