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제안한 노트북 어댑터 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우리나라에서 제안한 `노트북 어댑터` 국제표준안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에서 채택됐다고 5일 밝혔다. 채택된 표준안은 약 2년 동안 각국 전문가의 공식 검토작업을 거친 후 확정 국제표준이 된다.
우리나라가 제안한 어댑터는 접속단자의 지름이 6.5㎜, 길이가 9.5㎜다. 그동안 노트북 어댑터는 전압과 접속단자의 지름과 길이가 업체마다 제각각이어서 제품별로 호환해 이용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소비자단체와 이용자들의 표준화 요구가 많았던 품목이다. 전자신문은 지난 2006년 9월 1일자 기사에서 이 같은 문제를 최초로 지적한 바 있다.
노트북 어댑터 표준 마련은 기술표준원에서 지난해 `50대 생활표준화`의 일환으로 표준화 연구를 진행한 데 따른 것이다. 또 국제표준화기구 소비자정책위원회에서도 2006년부터 표준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국내외 소비자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관련업계의 관심 부족으로 대응을 미뤄오다 우리나라가 국제표준화의 물꼬를 튼 것이다.
앞으로 각국 전문가의 표준작업을 거쳐 노트북 어댑터 표준화가 확정되면, 노트북 컴퓨터를 구입할 때마다 새로운 전원 어댑터를 중복 구입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노트북이 사용 중 방전됐을 때 어댑터를 빌려 사용하거나 회의장에 비치해 이용할 수 있는 등 이용 편리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안종일 기표원 과장은 “별도 어댑터 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관련 폐기물도 줄일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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