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의료기기 출시 `러시`…u헬스 시장 `정조준`

원격진료를 일부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작지만 똑똑한` 휴대용 스마트 의료기기 출시 바람이 불고 있다.

의료법 개정으로 u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되면 의료기관이 아닌 가정, 헬스장 등 제3의 장소에서 의료기기 이용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휴대용 첨단 의료기기가 발전하면서 전통적인 의료기기에도 환자 편의성을 극대화한 스마트 기술 접목 시도가 확산되는 추세다.

지레이메디칼(대표 김영기)은 소변검사로 20여개 질병의 기본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소변분석기 `유리비타엠`으로 스마트 의료기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 제품은 가정 등 의료기관 이외의 장소에서 소변을 채취, 당뇨와 신장질환, 간질환 등 내과 질환의 초기 검사를 할 수 있다.

지레이메디칼은 `유리비타엠` 마케팅을 위한 전국 단위 지사 모집에 착수했다.

한독약품(대표 김영진)은 5초 이내에 결과를 알려 주는 자가 혈당측정기 `바로젠`을 출시했다.

이 측정기는 자동인식시스템이 탑재돼 코드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기기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고연령층 사용자가 사용하기에도 무리가 없고 초소량 혈액만으로도 5초 이내에 빠르게 정확한 측정 결과를 알 수 있다.

나노엔텍(대표 장준근)도 휴대용 세포분석기기인 `씨박스`로 자가 진단 의료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소량의 혈액으로 다양한 질병을 진단할 수 있으며 기존의 상용화된 세포 분석장비가 부피가 커 사용이 불편했던 점을 해소했다. 불편후천성면역결핍증과 백혈병의 진단이 가능하며 초당 3000개의 속도로 샘플 측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의료기기 업계는 이 같은 휴대형 의료기기 가격이 기존 장비보다 10% 가량 저렴해 기존 대형병원 외 중소병원과 일반인도 직접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의료기기 시장도 갈수록 소형 · 휴대형 기기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여서 이들 제품의 수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청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수출 규모는 1조5190억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21.7% 가량 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 가운데 혈당측정검사기는 수출 상위 20개 품목 중 4위를 차지 총 5064만3000달러 규모를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의 스마트 추세는 전통 의료기기로도 확산되고 있다.

중외메디칼(대표 이준상)은 개방형 MRI인 `아이리스 벤토`로 MRI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제품은 기존 밀폐된 형태의 대형 MRI와는 달리 개방형으로 전환하고 일반 침상 크기로 축소한 것이 특징. 의료기관은 공간 활용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그동안 밀폐된 공간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폐쇄공포증 환자나 유소아 환자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조문달 중외메디칼 이사는 “과거 의료기기는 의료 서비스 제공자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지만 u헬스케어 등 환경변화로 이용자 저변이 의료 서비스 이용자로 점점 확대되고 있다”며 “전통 의료기기를 비롯 의료기기 전반에 걸쳐 `스마트` 바람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원배 · 정진욱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