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오피스 1기 기업, 스마트폰 플랫폼 전략 전면 수정

대표 기업들 표준 플랫폼 `바꾸고 늘리고`

포스코, 코오롱, 아모레퍼시픽 등 이른바 모바일 오피스 `1기` 기업이 표준 스마트폰 운용체계(OS)를 교체하거나 다원화하는 등 플랫폼 전략을 전면 수정한다. 모바일 오피스 활용영역도 기존 그룹웨어 중심에서 영업 및 현장업무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확대한다.

기업들의 이런 전략 변화는 빠르게 발전하는 모바일 컴퓨팅 기술과 다양한 사용자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이다. 기업 내 모바일 오피스 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질 전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와 올 초 한 발 앞서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했던 기업이 단말 · OS와 업무시스템 개편 작업에 나섰다.

포스코는 최근 모바일 오피스 단말기를 ‘블랙베리’에서 안드로이드와 iOS(아이폰)를 지원하는 단말기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보안과 중앙관리 등이 우수하다는 판단 아래 블랙베리를 선택했지만 편의성에 대한 불만이 폭주함에 따라 안드로이드와 iOS 기반으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다시 구축했다. 기존 블랙베리는 주력 모바일 오피스 단말에서 제외된다.

올 초 그룹 전 계열사의 스마트폰 도입으로 관심을 모았던 코오롱그룹 역시 플랫폼 전략을 수정했다. 이미 8000여명이 윈도모바일 기반의 `옴니아2/팝`을 사용 중이지만 안드로이드, iOS를 함께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체계로 전환할 방침이다. 코오롱그룹은 모바일 오피스 활용영역도 이메일 · 결재 · 직원조회 등 그룹웨어에서 영업업무자동화(SFA), 현장업무자동화(FFA)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오피스를 도입한 아모레퍼시픽도 표준 OS를 기존 윈도모바일에서 안드로이드, iOS로 다원화할 계획이다. 이미 방문판매사원용 단말기는 안드로이드 계열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말 윈도모바일 기반 옴니아를 선택했던 동부그룹도 안드로이드를 시작으로 OS를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동부그룹은 이와 함께 기존 모바일 기업포털(EP)에 영업관리 기능을 추가해 비즈니스 지원 기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형석 동부CNI 그룹 기업포털(EP)서비스부장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모바일 오피스 선제 도입 과정에서 나타난 기술환경 변화, 현업 적용 문제 등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단말 · OS 문제뿐 아니라 초기 모바일 오피스 사용문화가 정착되지 않은 데서도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개인 단말기인 휴대폰을 업무용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거부 반응, 업무 효율화가 아닌 업무량 증가를 우려하는 역효과 등도 나타났다. 더불어 모바일 그룹웨어를 활용한 업무여건 개선을 넘어 현업과의 연계 아래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해야 하는 과제도 더해졌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도입 준비 시점과 비교하면 현재 모바일 기술 환경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며 “도입 초기에는 선행사례 부재로 인한 시행착오로, 구축 이후에는 급격한 환경 변화에 따른 재개발 부담으로 고민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