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중남미 국가에서 한국 정보통신기술(IC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걸 이번 출장을 통해 절실히 느꼈다"며 "중남미시장에 진출할 적기"라고 말했다.
`정보통신 국제행사의 꽃`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유치를 위해 멕시코를 방문한 최 위원장은 "중남미 국가들이 한국 정보통신기술을 간절히 원하는 만큼 IT 분야가 중남미시장 진출의 첨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콰도르와 우루과이 정보통신장관뿐 아니라 대통령을 잇따라 면담할 수 있었던 힘은 IT 경쟁력에서 나온 것"이라며 "한국 IT 수출(1200억달러)에서 6%에 불과한 중남미 비중을 서둘러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192개국 정보통신 분야 장ㆍ차관들이 대거 참석하는 ITU 전권회의 유치 전망에 대해 하마둔 투레 ITU 사무총장과 멕시코 전권회의 의장 등이 2014년 차기 회의 한국 개최를 ITU 결의안에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최 위원장은 "이변이 없는 한 우리가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ITU 전권회의 유치는 한국 IT가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결정적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한국은 IT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 개발과 시장 확보에 몰두했을 뿐 글로벌 리더십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고 말했다.
차기 전권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되면 각종 IT 기술표준 채택 등 세계 IT 정책 수립에 대한 한국 발언권이 커질 전망이다.
또한 2012년 말을 기점으로 디지털 전환이 완료되고 2014년께 한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달러를 넘어서면 선진국다운 한국 모습을 전 세계 정보통신장관들에게 각인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위원장은 "방송 콘텐츠의 남미시장 진출도 지금이 기회"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남미에서도 `한류` 바람을 일으킬 여지가 충분하며 한국 방송사들이 당장의 이익을 포기하더라도 과감하게 저가로 방송 콘텐츠를 공급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멕시코)=매일경제 황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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