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미국 주요 IT기업 방문 목적은?

이석채 KT 회장, 미국 주요 IT기업 방문 목적은?

이석채 KT 회장이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통신 관련 업체를 연이어 방문했다. 지난 3일 출국해 시스코, 애플, 인텔, 주니퍼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경영자급을 잇따라 만나고 있다. 현지에서 이 회장은 기술 동향 파악에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사업 부문 협력과 새로운 사업 모델 발견이 이번 여행의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석채 회장은 김일영 부사장(코퍼레이터센터장), 이영희 전무(기업고객전략본부장) 등과 함께 지난 3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8일까지 예정된 출장에서 이 회장은 통신장비업체 주니퍼네트웍스의 설립자인 프라딥 신두, 시스코시스템스의 롭 로이어 세일즈총괄 부회장 등을 만났다. 애플 스티브 잡스와의 미팅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텔 측 관계자는 물론이고 몇몇 벤처기업까지 폭넓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시스코의 롭 로이어 세일즈총괄 부회장 등과의 만남에서 4세대 통신장비 구매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강성욱 시스코 아태지역 사장도 배석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됐던 존 체임버스 회장과의 환담은 현지 일정상 이뤄지지 못했다. 양측은 미래 전략산업에 대한 양해각서(MOU) 협의를 가졌으나, 실제 체결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주니퍼네트웍스의 실리콘밸리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설립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프라딥 신두와 2시간가량 미팅을 갖고 주니퍼 본사 임원진과 식사를 함께했다. 주니퍼 CEO인 케빈 존슨과의 면담은 유럽 순방 중이라는 이유로 불발됐다.

이석채 회장이 방미 기간 만난 기업은 대부분 KT와 직간접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보다 적극적인 해외 비즈니스를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과 클라우드컴퓨팅 관련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업체들의 기술 동향만 파악하기 위해 출장길에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뭔가 큰 그림을 그려올 것”으로 내다봤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