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대국 2020]부품소재 <3>스마트가전, 부품시장 새 지도 그린다

[전자대국 2020]부품소재 <3>스마트가전, 부품시장 새 지도 그린다

냉장고 · TV · 세탁기 등 가전이 인터넷과 결합해 진화하고 있다. 바로 스마트 가전 얘기다.

휴대폰이 최근 10여년간 변화를 거듭해 스마트폰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듯 가전도 변화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휴대폰에 이어 가장 발빠르게 변화의 첨병에 선 것은 TV다.

글로벌 TV시장은 삼성전자 · 소니 · LG전자 등 기존 TV 제조업체에 구글 · 애플 등 인터넷 · 모바일 기반 기업의 가세로 더욱 치열한 각축이 예상된다.

실제 지난달 1일 애플 · 삼성전자 · LG전자 · 소니 등 글로벌 업체가 동시에 새로운 개념의 TV를 내놨다. 스마트폰의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고전을 겪고 있듯 TV업체들은 TV와 가전도 제때 준비하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구글은 인터넷 검색, 애플은 모바일에서의 콘텐츠 우위를 기반으로 TV 시장 영향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TV의 등장은 가전 부품에도 새로운 전기가 될 전망이다. 부품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관련 디지털 부품 시장도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따르면 스마트TV 시장은 세계적으로 올해 3800만대에서 3년 후인 2013년 1억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 규모만도 15조원(1250억달러)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역시 올해 29만대에서 2013년에는 131만대 규모로 성장, 2조원에 달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디지털TV 관련 장비 및 부품 시장 역시 국내외에서 모두 20% 이상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스마트TV 시장 원칩 경쟁 본격화=임태범 전자부품연구원 디지털미디어 연구센터장은 “TV가 통신과 인터넷을 정보검색, 게임 등이 가능한 스마트TV로 진화하면서 이를 둘러싼 반도체 칩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TV가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게임 · 영화 · 정보검색 등 양방향 미디어로 변화를 꾀하며 TV에서도 반도체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들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한 스마트TV용 메인칩 개발 경쟁이 뜨겁다. 반도체 업계로서는 스마트 가전이란 새로운 시장을 놓고 각축을 벌이게 된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용 메인칩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제품을 탑재한 TV를 출시했고, LG전자는 ST마이크로 · 엠스타 등 외국산 칩을 사용하다 지난해 ARM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개발 중이어서 연내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텔레칩스 등이 스마트TV 셋톱박스용 원칩을 개발 중으로 내년께 출시가 예상된다.

해외 반도체 업체 가운데는 인텔이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TV 용 메인칩을 내놨다.

따라서 현재 구글의 플랫폼을 사용하는 TV는 인텔이 개발한 스마트 TV용 메인칩을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텔의 메인칩에는 멀티포맷 하드웨어 디코더와 동영상과 사진용 디코더, 디스플레이 프로세서, 이더넷 네트워크 기능이 탑재됐다. 인텔 외에도 ST마이크로 · 브로드컴 등이 셋톱박스용 원칩을 만들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임 센터장은 “국내 칩 제조사가 스마트TV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국 업체보다 발 빠르고 안정적인 플랫폼 소프트웨어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용자 환경변화도 부품업체에는 기회=사용자 환경(UX)의 변화도 부품업체로선 기회다. 스마트TV의 등장은 다양한 센서와 칩 시장의 확대를 의미한다. 특히 카메라모듈과 센서업체에는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김대진 지식경제부 디지털TV · 방송 PD는 “TV가 스마트TV로 진화하면서 TV를 조작하는 방식도 변화할 것”이라며 “카메라모듈 · 자이로 · 근접 · 조도 · 지그비센서 등의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마트TV가 다양한 기능을 갖추면서 사용자가 다양한 콘텐츠를 조작하기 위해서는 기존 리모컨을 대체할 스마트 리모컨의 등장이 예상된다.

김 PD는 “닌텐도 위(Wii)처럼 제스처를 통해 화면을 제어하는 장치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스마트TV를 통해 게임이나 영상통화가 가능해지면 이를 조작하는 데 제스처의 사용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카메라모듈과 센서의 채택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터치스크린이 내장된 리모컨과 광마우스 · 미소전자기계시스템(MEMS) 등도 이용이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선 크루셜텍이 옵티컬트랙패드, 넥스트칩이 디지털 조도센서를 개발해 제품을 출시 중이고 멜파스도 터치센서 칩 등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해외에선 일본 업체가 센서 개발과 경쟁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히타치제작소와 미쓰비시전기 등 일본 14개 주요 전자업체가 첨단 전자부품을 공동 개발,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선 상태다. MEMS는 실리콘이나 유리기판에 기계부품 · 센서 · 전자회로 등을 집적화한 장치로 스마트폰이나 닌텐도의 가정용 게임기 등에 탑재되는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디지털TV와 스마트TV 시장 성장 규모 및 국내 수출입 · 고용 전망 >

*자료: 지식경제부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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