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국전자전] 레드로버-3D 모니터

2009년 개봉한 제임스 캐머런의 영화 `아바타`는 전 세계 영화산업은 물론이고 전자산업을 바꿔놓았다. 화질을 중시하던 영상산업에 3차원 영상이란 새로운 물결을 일으켰다.

전 세계에 3D 돌풍을 몰고온 영화 아바타가 개봉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화제를 모으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력을 도움받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주인공은 국내 3D 전문 토털 솔루션기업인 레드로버(대표 하회진). `아바타` 제작 과정에 이 회사의 3D 모니터가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주목을 받았다. 레드로버는 그러나 관련 분야에선 꽤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다.

이 회사의 제품은 독창적인 방식으로 입체영상을 구현한다. 특수안경 등을 필요로 하는 평면 방식의 3D와 달리 레드로버는 2개의 LCD 패널로 입체영상을 표현해 내기 때문에 장시간 작업을 해도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다. 3D를 정확히 표현해 내고 장시간 사용해도 무리가 없기 때문에 영화 아바타의 후반작업에 활용됐다는 후문이다.

레드로버는 다양한 크기의 3D 모니터를 구비하고 있지만 8인치도 야심작이다. 3D 영상을 중간장치 없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촬영할 수 있는 제품으로 출시되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기존의 3D 입체 모니터가 3D로 촬영한 영상을 3D 디지털신호로 변환하는 중간장치를 거쳐야 했던 것과는 차별화됐기 때문이다.

레드로버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지원하는 3D 촬영 리그시스템의 국산화 주관사로 선정될 만큼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