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향후 구축하는 LCD 라인의 장비 국산화 비중을 80%까지 확대키로 한데 이어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 국산화에도 적극 나선다. 장비 국산화 의지를 1차 협력사에 이어 2, 3차 부품업체까지 확대한다는 것이어서 국내 LCD 장비업계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현재 구축 중인 세 번째 8세대 라인(P8E+)부터 장비의 국산 부품에 대한 채택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박막트랜지스터(TFT)용 노광기 등 일부를 제외한 LCD 장비의 국산화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 80%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며 “이와 함께 장비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국산화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패널-장비-부품 업체가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체계를 구축 중이다. 또 부품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정부 산하기관 등과 상호인증 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부품 국산화 대상 품목은 LCD 장비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프로그램로직컨트롤러(PLC), 진공로봇, 서브모터, 베어링 등이다. 현재 플라즈마화학증착기(PECVD), 스퍼터, 드라이에처 등 전공정 장비의 경우 외산 부품 비중은 60%(금액기준)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국산 부품 비율이 확대되면, 이 같은 비중은 과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실제 LCD 양산 라인에서 국산 부품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일본 · 미국 등 부품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LCD 라인에 들어가는 전공정장비의 경우 핵심 부품의 품질보증 기간을 1년 이상 확보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국산 부품은 미국 ·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뒤쳐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이 같은 노력이 국산 부품 업체의 기술 수준을 높이고 품질 경쟁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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