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콘텐츠서비스 R&D 활성화돼야](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2637_20101011114603_043_0001.jpg)
제조업의 성장잠재력 정체 및 인간의 삶의 질에 대한 욕구 상승 등에 따라 새로운 국가 성장동력으로서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감성과 재미 그리고 감동 위주의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증가에 따른 서비스산업 내 콘텐츠산업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제품기술 개발에 한정된 R&D 영역은 서비스 분야로까지 확대가 요구된다. 그러나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R&D에 대한 명확한 정의나 체계적 연구가 이루어지 않고 있다. 더욱이 대표적 서비스산업 중 하나인 R&D는 그 개념이나 범위조차 명확하지 않은 실정이다.
콘텐츠산업 서비스 R&D란 새로운 콘텐츠상품의 개발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 주기에 걸친 혁신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의미하며, 기존의 `기술 중심` R&D가 아닌 서비스 기반 감성 중심의 `비기술적 혁신`을 위한 연구 활동을 의미한다. 기술과 콘텐츠 융합을 통한 아이폰 등과 같은 스마트폰의 탄생, 인터넷을 통한 셀프 극장 예약 서비스 등이 서비스 R&D를 통한 성공적 결과물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코닉스는 뽀로로의 성공 이전에 `수요요정 미셀` 등 여러 실패를 경험했다. 그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소비자 트렌드, 차별화된 스토리라인 등 철저한 사전연구를 통해 뽀로로 상품을 탄생시켰다. 체계적인 R&D 결과에 따라 5세 미만의 유아를 타깃으로 기존에 없었던 펭귄을 새로운 캐릭터로 선정하고 교육적이기보다는 흥미 위주의 스토리 전개를 통해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그 결과 세계 82개국 수출, 로열티 100억원, 연매출 3000억원 등 글로벌 콘텐츠 상품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는 콘텐츠산업 서비스 R&D를 통한 기획 분야의 성공적 사례로 간주된다.
2007년 기준으로 국내 서비스산업에 대한 연구개발비는 1조7217억원, 전체 연구개발비의 7% 수준이다. 콘텐츠산업 서비스 R&D에 해당하는 오락 · 문화 · 스포츠 분야 총연구개발비 비중은 서비스산업 전체의 1.5%에 불과하다. 다행스럽게 지식경제부는 서비스산업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따라 `서비스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서비스 R&D 활성화방안`을 수립하고, 2012년까지 서비스 R&D에 3000억원 지원정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콘텐츠 분야에 대한 서비스 R&D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영국, 미국, 독일, 핀란드, 일본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대학과 산학협력 또는 공동 기술개발 협력센터 등의 활용을 통해 서비스 R&D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도 콘텐츠산업의 역량강화 및 이를 통한 국가경제 이바지를 위해 다양한 방법의 국가적 지원전략 수립이 절실하다. 구체적 방법으로 콘텐츠산업 서비스 R&D 투자규모의 지속적 확대, R&D 성과의 실용화 · 산업화 지원 강화, 민간기업의 R&D 촉진을 위한 법 · 제도 개선 등이 요구된다.
상상력과 창의력 기반의 콘텐츠산업은 `저탄소 녹색성장`을 견인할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이다. 새로운 국가 비즈니스 혁신의 돌파구가 될 것이다. 따라서 콘텐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기존의 기술개발 중심의 R&D에서 벗어나, 감성기반의 기획 · 마케팅 · 프로세스 관리 등 전 영역에 걸친 비기술적 아이디어 발굴과 전략수립에 대한 창의적 · 혁신적 R&D 활동이 더욱 활발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이상헌 한국콘텐츠진흥원 CT전략팀 과장 lsh4764@kocc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