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시장과 성숙한 시장이 한데 섞인 아시아 PC 시장에서 태블릿PC와 저가 노트북PC가 공존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AFP가 11일 전했다.
태블릿PC가 넷북 판매량을 잠식한 미국과는 다른 모양새다.
대만 가트너, 닐슨 등의 최근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컴퓨터 시장에서는 넷북 등 저가 노트북PC와 태블릿PC가 둘 다 견조한 판매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성숙한 시장인 미국 등지에서는 넷북 대신 태블릿PC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넷북 등과 같은 저렴한 노트북PC 시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애플 `아이패드`는 미국 전자유통 전문점 베스트바이의 노트북PC 판매량의 절반을 가져오며 시장 판세를 바꿨다.
하지만 대만, 일본, 한국 등의 애널리스트와 제품유통 전문가들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4촌 격인 노트북 PC가 아시아 시장에서는 좀 더 오랜 시간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이 대만의 소비자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가 `태블릿PC를 이미 가지고 있거나 기존 노트북에 추가로 하나 더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트레이시 츠사이 대만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태블릿PC는 보조기기로서 역할을 하고 있으며, PC를 가진 사람들이 하나 더 추가하려는 기기”라며 “아시아 소비자들은 넷북이 타이핑하기 좋은 비즈니스기기고, 태블릿PC는 인터넷 연결이 빠른 간단한 기기라고 다르게 인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등 이머징마켓에서는 넷북, 태블릿PC 등 쓰임새보다 가격이 PC 구매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츠사이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상하이나 베이징 등 이머징마켓의 사용자들은 엄청난 성장으로 아시아의 성공한 도시들과 비슷한 구매 파워를 지닌다”면서도 “하지만 10달러 차이에 민감한 게 이 시장(이머징마켓)이다”고 분석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