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분야의 최대 IT사업인 콘텐츠의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이 올해 말부터 본격화된다.
아카이빙은 디지털 콘텐츠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한 첫 번째 단계라는 점에서 그동안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됐던 콘텐츠 분야의 효율적인 관리가 기대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 그룹의 E&M(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계열, 지상파방송사, 티브로드 계열 PP 등이 연말부터 디지털 아카이빙 작업에 돌입한다.
디지털 아카이빙이란 아날로그 콘텐츠를 디지털로 변환해 압축 저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디지털 콘텐츠도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메타데이터를 만들어 DB화하는 작업을 포함한다.
이 시스템을 갖추면 간단한 검색만으로 이미 촬영한 영상 중에서 필요한 영상을 발췌해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시 촬영할 필요가 없어 제작비 단축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이를 판매할 수도 있다.
완벽한 아카이빙을 위해서는 백업 파일까지 만들기도 해 아카이빙 작업의 규모는 미디어 분야에서 큰 IT프로젝트 중에 하나로 꼽힌다.
CJ 그룹 E&M(엔터테인먼트 · 미디어) 계열은 전 콘텐츠에 대해 아카이빙 작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연말까지는 필요한 시스템 규모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관련발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 작업을 서둘렀던 지상파 방송사는 이미 아카이빙 작업을 진행 중이다. KBS · MBC · SBS에 이어 EBS는 조사 작업을 마무리하고 연말부터 본격 시작한다. 이 중 SBS는 내년 말까지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어서 이들 중 가장 빨리 아카이브 시스템 구축을 완성할 전망이다.
티브로드도 콘텐츠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먼저 아카이빙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티브로드뿐만 아니라 계열 PP까지 이 작업을 확대해 콘텐츠를 관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양에 따라 시장 규모가 달라지기 때문에 시장규모를 예측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도 “미디어 분야에서도 효율적인 관리에 눈을 뜬 만큼 관련 사업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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