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토피아 전자책 콘텐츠, 웅진 품으로

북토피아가 결국 웅진그룹 품에 안겼다. 이로써 웅진은 최다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해 단숨에 전자책 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웅진그룹은 계열사인 북센을 통해 북토피아 콘텐츠 자산을 인수하며 디지털 지식 콘텐츠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오피엠에스가 주도했다. 검색 광고 전문업체인 오피엠에스는 지난 8월 북센에 인수돼 웅진의 전자책 사업 플랫폼 구축에 중심 역할을 맡아왔다. <본지 8월 9일자 12면 참조>

한때 국내 최대 전자책 업체였던 북토피아는 지난해부터 법정관리 상태로 새 주인을 물색해왔다. 하지만 58억원의 출판사 미지급 저작권료와 95억원의 부채를 떠맡겠다고 선뜻 나서는 업체가 없어 결국 지난 9월 2일 파산 선고를 받았다. 이후 자산공개매각 절차가 진행됐으며 12일 오후 오피엠에스가 콘텐츠 자산 인수자로 최종 결정됐다.

윤세웅 오피엠에스 대표는 “국내 전자책 시장의 성장 속도를 높이고자 북토피아의 자산 인수를 추진했다”며 “오피엠에스가 보유한 온라인 마케팅 솔루션과 북센이 지닌 전자책 콘텐츠 제작 기술을 활용해 국내 전자책 출판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웅진그룹의 전자책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재 웅진은 북센과 웅진씽크빅, 웅진패스원 등이 전자책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오프라인 출판 유통에 주력해 온 북센은 북토피아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소비자 거래(B2C)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기반을 얻었다. 북토피아의 전자책 콘텐츠는 약 12만종. 이중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접목할 수 있는 ePub 형태의 파일은 약 1만7000종이다. 북센은 자체적으로 1만2000여종의 ePub 콘텐츠를 구축했다.

북센은 이번에 인수한 내년 초 새로운 전자책 플랫폼을 열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오피엠에스가 보유한 검색 광고 솔루션이 접목된다. 이로써 출판사는 더욱 투명한 과금 체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오피엠에스 측은 설명했다. 출판계는 그동안 정산의 불투명함을 이유로 전자책 시장 진출에 주저했다.

윤 대표는 “오버추어가 성공한 이유는 과금 체계가 확실한 덕분”이라며 “우리가 보유한 시스템은 오버추어와 거의 유사해 투명한 정산을 보장하므로, 출판사도 충분히 만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씽크빅도 자사가 보유한 각종 단행본과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전자책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웅진씽크빅은 지난달 KT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통사업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