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내 통신사업자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아이폰` 공급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도의 통신회사인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스, 타타텔레서비시스 등이 CDMA 방식 아이폰을 공급받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13일 보도했다. 특히 타타텔레서비시스의 경우 4~5개월 전부터 애플과 긴밀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인도 시장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인도는 CDMA를 사용하는 휴대폰 시장 중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인도에는 현재 약 6억7000만명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매달 1800만명씩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 중 CDMA 가입자는 전체의 20%에 달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여기에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2014년까지 연간 3800만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도를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는 이유다.
현재 인도 휴대폰 시장은 노키아가 절반이 훌쩍 넘는 71%를 점유하고 있다. 애플은 바르티에어텔과 보다폰에사르만의 유럽형 이동전화(GSM) 방식 아이폰으로 점유율이 1%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내년 초 인도 시장을 놓고 스마트폰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문대로라면 애플이 CDMA 아이폰을 올해 말에 출시하는 데다 구글은 현재 인도 휴대폰 제조사들과 계약을 맺고 저가 안드로이드폰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WSJ은 “시장 규모나 성장 속도로 볼 때 인도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인도 통신사와 애플의 협의 사실은 아이폰 5세대 출시 루머가 CDMA 아이폰 출시로 굳어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인도 애플 법인은 언급을 피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