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출하량 `고공비행`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이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HTC는 무서운 기세로 출하량을 늘리며 스마트폰 세계 시장 점유율에서 4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도 전 분기 대비 55.6% 급신장하며 모토로라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12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040만대로 전 분기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선두인 노키아를 비롯해 상위 10대 업체 가운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앞세워 시장 공세를 펼친 회사들이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대만 HTC는 전 분기 대비 무려 63.1%나 늘어난 49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 상위 10대 업체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점유율도 지난 1분기 5.3%에서 2분기에는 8%로 껑충 뛰며 애플에 이어 부동의 4위를 지켰다.

한국의 삼성전자도 전 분기 대비 출하량 증가율이 55.6%로 HTC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2분기 출하량 점유율은 4.6%로 HTC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이 밖에 상위 10대 업체 중 샤프가 전 분기 대비 48.7% 출하량을 늘린 것을 비롯, 소니에릭슨 · 모토로라 등도 모두 새로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두 자릿수대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티아 텡 수석 애널리스트는 “모든 휴대폰업체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역량을 집중해왔다”면서 “올해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시장의 비밀병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C의 두드러진 약진은 북미 시장에 출시한 `EVO 4G`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신제품이 크게 성공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S`가 세계 시장에서 호응을 얻으면서 2분기에는 모토로라를 제치고 출하량 기준 5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도 각각 전 분기 대비 0.2%씩 점유율을 늘렸다.

반면에 이 기간 애플은 출하량 840만대에 그쳐 전 분기 대비 4%가량 감소했다. 아이폰의 인기가 식었다기보다는 4세대 모델이 출시되면서 전환에 따른 판매 둔화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이폰 3GS` 판매가 줄었지만, `아이폰4`를 원활하게 공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전 분기 15.7%에서 13.9%로 1.8%포인트가량 하락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