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방송사업자(SO)들의 지상파 광고 중단 시점 40여시간을 앞두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방송사 CEO들을 만나 중재를 시도했지만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다행히 중단 시점까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13일 방송통신위원회는 분쟁 이후 처음으로 최시중 위원장 주재로 지상파방송 3사와 SO 사장단 간담회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었다. 최 위원장은 시청자가 불편을 겪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전제로 각 사장단에게 양보를 요구했다. 하지만 사장단은 지상파방송의 SO에 대한 형사고소 취하, 저작권료 인정 등을 놓고 견해 차이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사들은 최 위원장의 중재에 화답, 실무진 협상은 물론이고 각 사장단 대표를 선임해 대표자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SO들이 지상파방송 중단 시점으로 선언한 15일 전인 14일까지도 다각적인 협상이 이뤄질 예정이다.
SO들은 지난 1일 지상파 광고 중단을 선언했으나 방통위 요구를 받아들여 15일로 시점을 연기한 바 있다. 40여시간 동안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15일 오전 10시께부터 케이블TV에서 시청자들은 단계별로 지상파 광고 시간대에 검은 화면을 보는 상황이 벌어진다.
간담회가 합의 결렬로 끝이 나면서 SO들은 13일 저녁 6시 30분 긴급 회동을 갖고, 간담회 논의 내용과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최시중 위원장은 “지상파방송사와 SO들이 시청자를 볼모로 하는 근거로 흥정하는 것이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며 “정부는 시청자의 피해가 일어나는 일은 반드시 막겠다”며 중재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시중 방통위원장과 김준상 방통위 방송정책국장, 김인규 KBS 사장, 김재철 MBC 사장, 우원길 SBS 사장, 이화동 SO협의회장,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 오규석 씨앤앰 대표, 이한담 씨엠비 대표 등이 참석했다.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와 현대HCN의 강대관 대표는 불참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