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손잡고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에 진출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가 검열 문제 때문에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을 떠난 구글에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구글이 중국 정부 검열 파동과 함께 중국 사업 중심을 홍콩으로 옮기면서 중국 내 검색시장은 바이두가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다.
외국 검색업체로는 구글이 인지도가 높아 일정한 바이두에 이어 적잖은 검색시장을 차지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진출하면 구글의 입지는 더욱 위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지난 9일부터 `에타오(www.etao.com)`라는 이름의 웹사이트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에타오에서 검색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빙(Bing)`을 통해 알리바바가 운영 중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제품이 등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리바바는 에타오가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하지만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인터넷 검색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시장 규모는 46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나 증가했다. 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는 곳이 중국 토종 검색엔진 바이두다.
리서치 업체인 애널리시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현재 중국 웹검색 시장에서는 바이두가 70%의 점유율로 독보적인 1위다. 구글은 그 뒤를 쫓아 24.2%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알리바바에 앞서 중국 기업인 텐센트홀딩스가 검색시장에 먼저 도전했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중국시장을 뛰쳐나온 구글은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검색시장이 아닌 무인자동차, 달탐사 로봇, DNA 감식법 등으로도 손을 뻗치고 있다. 유튜브를 인수하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출시한 것도 사업 다각화의 일환이다. 구글TV도 이미 선보였다.
최근에는 에너지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은 대서양 연안의 강한 바람을 전기로 바꾸고 이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를 쓰는 지역 중 하나인 미국 동부 지역에 공급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구글은 이를 위해 뉴욕의 재생에너지 투자 회사인 굿에너지와 공동으로 50억달러 규모의 해저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 투자에 합의했다.
버지니아주 노퍽에서 뉴저지주 북부 해안까지 총 350마일에 이르는 이 송전선 건설 프로젝트는 미국 동부 전기 공급의 지도를 바꾸는 획기적 사업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송전선 건설 공사는 2013년 착수될 예정이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새로운 기회가 보장되는 투자를 망설여서는 안 된다"며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고위험 고수익 프로젝트를 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2007년 구글은 인터넷 서버 전력 소비량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다. 풍력 개발 사업이 풍력에너지 개발에 속도를 내도록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견고한 투자 수익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이 사업 다각화에 나서면서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스콧 케슬러 S&P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핵심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만약 여유자금이 있다면 인수ㆍ합병(M&A)과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에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매일경제 김명수 특파원/베이징=매일경제 장종회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