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과 에릭슨이 4세대(G) 이동통신 기술(LTE) 시장을 두고 손을 잡았다.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 참석차 한국을 처음 방문한 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CEO)는 12일과 13일 쉐라톤워커힐 호텔에서 특강과 세미나에 참석한 데 이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잇따라 만났다.
LG유플러스가 내년 7월 국내에선 처음으로 4세대 이동통신 LTE(Long Term Evolution) 상용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기 때문. LG유플러스는 통신장비 도입을 위해 에릭슨을 비롯한 3~4개 업체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에릭슨은 지난해 세계 최초로 4G LTE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상용 서비스하기 위한 장비를 공급한 데 이어 미국 댈러스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메트로 PCS에 LTE 상용 시스템 장비를 공급하는 등 이 분야 선두 주자이다.
LG 관계자는 "통신장비 도입뿐만 아니라 그린ㆍ헬스케어 등 차세대 기술과 시장에 대해 광범위하게 협력할 것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지난 4월 LG노텔이 보유한 노텔 지분을 인수해 LG에릭슨을 출범시키는 등 LG그룹과 협력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LG에릭슨은 13일 여의도 트윈타워와 LG전자에 글로벌 통신 솔루션을 구축하는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LG에릭슨은 여의도 트윈타워, LG전자 본사, 전 세계 LG전자 법인 80여 곳에 총 3만회선 규모로 통합 커뮤니케이션(UC)과 유무선통합(FMC) 환경 구축을 위한 통신장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베스트베리 에릭슨 CEO는 이날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만나 앞으로도 한국과 이동통신, 그린기술, 의료 등 분야에서 협력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최 위원장은 에릭슨과 한국 간 이동통신 협력모델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어 그린 모바일, 4G 이동통신 등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부탁했으며 특히 국내 중소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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