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이용자들은 페이스북보다는 이메일을 통해 콘텐츠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미국 인터넷 시장분석업체인 이마케터(emarketer)가 지난 8월 인터넷 이용자 1천391명을 표본추출해 콘텐츠 공유 방법을 설문조사한 결과 4분의 3가량은 친구나 가족과 콘텐츠를 주고받으며 절반가량은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연락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인 콘텐츠 공유 수단과 관련해 이메일은 전체의 86%가 이용하고 있는 반면 페이스북은 49%에 그쳤다.
연령대별로는 18∼24세만 페이스북을 통해 콘텐츠를 주고받는다는 응답 비율이 76%로 이메일(70%)을 앞질렀을 뿐 25세 이상 연령대는 모두 페이스북보다는 이메일을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34세(페이스북 70%, 이메일 78%)를 시작으로 35∼44세(52%, 86%), 45∼54세(43%, 92%), 55∼64세(27%, 96%), 65세 이상(24%, 97%) 등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페이스북보다는 이메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페이스북과 함께 대표적 SNS인 트위터의 경우는 140자 단문 메시지라는 특성으로 인해 콘텐츠 공유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응답이 18∼24세에서만 두 자릿수(11%)를 기록했을 뿐 다른 연령대에서는 1∼7%에 불과했다.
콘텐츠를 주고받는 이유에 대해 45%는 `재미있고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고 `수신인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응답자는 30%였다.
다만 유용하기 때문에 콘텐츠를 공유한다는 응답자의 비율은 18∼24세에서는 45%였지만 55세 이상에서는 67%로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연령대에 따라 콘텐츠를 공유하는 목적이 다른 것은 공유 수단과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장년층이 많이 쓰는 이메일은 한 사람 또는 작은 그룹의 사람에게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페이스북과 같은 SNS의 경우 친구 리스트에 올라 있는 모두에게 콘텐츠를 베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마케터는 "젊은 세대는 수신하는 이들이 콘텐츠를 원하는지를 신경 쓰지 않고 널리 배포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반면 중장년층은 수신자들의 니즈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메일을 선호한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