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겜생겜사] 그리운 오락실게임의 추억, `발리언트`

[겜생겜사] 그리운 오락실게임의 추억, `발리언트`

1990년대 오락실을 다녔던 사람들이라면 `파이널파이트`나 `던전앤드래곤즈`를 기억하기 마련이다. 오락실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횡스크롤 액션게임의 대표작으로, 쉬운 조작감과 통쾌한 액션이 돋보이는 게임들이다. 오락실 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든 후에는 온라인게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던전앤파이터`를 필두로 한 횡스크롤 액션RPG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장르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엠게임의 신작 `발리언트`가 16일 마지막 테스트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유명 오락실게임들에 대한 즐거운 오마주=발리언트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떠올리는 게임이 있다. 세가의 1989년작 `황금도끼`다. 캐릭터와 배경에서 풍기는 다소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가 비슷하다. 특히 탑승 후 전투에 활용할 수 있는 몬스터들은 생김새와 전투패턴에서 영락없는 황금도끼와 닮았다.

격투게임 `모탈컴뱃`을 연상시키는 시스템도 있다. 보스급 몬스터들의 체력을 일정 이하로 깎으면 특정 키가 화면에 표시되는데 이 키를 입력하면 일격에 적을 쓰러트리는 피니쉬 액션이 발동된다. 잔인하면서도 통쾌한 액션이 모탈컴뱃의 `페이탈리티`와 비슷하다.

이 밖에도 던전 내부에 등장하는 트랩과 파괴 가능한 오브젝트에서 유명 오락실게임들에 대한 오마주를 엿볼 수 있다. 캐릭터가 사망하면 코인시스템으로 제자리 부활이 가능하다는 점도 오락실과 같다. 오락실세대는 향수를, 이후 세대는 참신함을 느낄 수 있는 요소가 군데군데 포진해 있다.

◇오락실게임의 미덕을 놓지 않는다=발리언트는 오락실 게임의 장점을 대부분 수용했다. 우선 신작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진입장벽이 낮다. 간단한 튜토리얼 퀘스트만 수행하면 초반부터 던전에 진입해도 쉽게 클리어가 가능하다.

또 키 몇 개만 사용해도 화려한 기술과 연타공격을 구사할 수 있다. 발리언트가 처음 선보였을 때 문제점으로 지적받았던 애매한 공격판정과 빈약한 타격감은 몇 번의 테스트를 걸쳐 조금씩 나아지는 중이다.

RPG의 단점인 지루한 사냥이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 지역의 몬스터를 다 잡으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는 벨트스크롤 방식을 채택해 한 자리에서 몬스터 사냥을 무한 반복하는 패턴을 없앴다. 길을 헤맬 염려도 없으며 골치 아픈 퀘스트도 없다.

◇고급만찬에 떡볶이, 시스템 과욕=다양한 시스템에 대한 욕심이 지나쳐 게임의 방향성이 흐려진 점은 아쉽다. 점심시간 오락실에 가듯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스템은 전통적인 RPG 방식을 채택했다. 마치 고급 만찬에 어울릴 법한 식기에 떡볶이를 담아 먹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발리언트에서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스킬을 습득하려면 마을 곳곳에 퍼져 있는 NPC를 일일이 찾아가야 한다. 최근 게임들이 자동으로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원격으로 스킬습득이 가능해지는 등 간소화되는 추세와 정반대다.

던전과 마을의 이동시스템이 다른 것도 적응하기 힘들다. 던전은 벨트스크롤 방식이지만 마을은 4방향으로 자유 이동이 가능한 MMORPG 방식이다. 이 어색한 조합이 초보자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다.

발리언트는 10월 말 공개서비스를 실시할 예정이다. 오락실 게임의 정통계승자 발리언트가 던전앤파이터의 독주를 멈출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동민 플레이포럼 기자 chino@playforum.net



게임성 ★★★ 〃 가볍게 즐기기에 안성맞춤

그래픽 ★★ 〃 하이엔드 그래픽은 아니다

사운드 ★★ 〃 뛰어나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고

조작성 ★★★★ 〃 낮은 진입장벽이 강점

특이성 ★★ 〃 어디선가 본듯한 시스템 총집합

총점 5.2

[겜생겜사] 그리운 오락실게임의 추억, `발리언트`
[겜생겜사] 그리운 오락실게임의 추억, `발리언트`
[겜생겜사] 그리운 오락실게임의 추억, `발리언트`
[겜생겜사] 그리운 오락실게임의 추억, `발리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