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내년 초 네트워크(IP)카메라 사업에 진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 중심의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에 삼성테크윈 · LG전자 등 대기업군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네트워크 카메라는 TCP/IP 프로토콜로 영상정보를 저장 · 전송해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면 어디서나 저렴한 비용을 들여 영상관제가 가능한 이점 덕분에 유망한 영상 보안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기존 휴대폰 카메라 모듈 사업 경험을 토대로 무인경비업체인 에스원과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방범용 고화소 네트워크 카메라를 공동 개발키로 하는 등 물리 보안 분야에 진출키로 했다.
삼성전기 한 관계자는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방식으로 네트워크 카메라를 에스원에 공급,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현재 에스원과 상용제품에 대한 규격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기의 가세로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은 중소기업대 대기업 구도를 보다 선명하게 그릴 전망이다. 씨엔비텍 · 아이캔텍 · 윈포넷 등 10여개 중소기업들과 삼성테크윈 · 삼성전기 · LG전자 등이 경쟁을 벌인다.
특히, 삼성테크윈이 올 상반기 네트워크 카메라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건데다 LG전자 역시 네트워크 카메라 사업에 힘을 더욱 보태기로 해 삼성전기의 뒤늦은 출사표는 시장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대기업들이 네트워크 카메라 분야를 눈여겨보는 것은 방범용 감시 카메라 산업이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아날로그 CCTV에서 네트워크 카메라로 넘어가기 시작, 새로운 수요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월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한 세계 최대 규모의 보안전시회인 IFSEC2010에 참가한 소니 · 엑시스커뮤니케이션 등 주요 영상보안기업은 다양한 네트워크 카메라를 출품, 네트워크 영상 보안 시대가 개막됐음을 예고했다.
김현철 윈포넷 상무는 “삼성테크윈이 영상보안사업을 하는 상황에서 삼성전기의 네트워크 카메라 시장 진출은 뜻밖”이라면서 “현재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외산업체를 비롯 국내 중소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기업 진출은 향후 영상 보안 시장 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 · 이경원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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