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억 휴대폰 이용자들이 애플 `아이폰4`에 홀렸다. 첨단 IT기기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아이폰4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머큐리뉴스는 17일 “중국인들이 아이폰4에 열광하고 있다”면서 “판매가 시작된 지 한 달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도 물량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4는 중국에서 지난달 25일 판매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20만대가 사전 주문됐다. 판매 첫날 추가로 4만명의 고객이 몰렸다. 지난해 10월 `아이폰3GS` 등을 내놨을 때 6주 동안 고작 10만대가 팔린 것과 대조적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애플의 2분기 중국, 홍콩, 대만에서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13억달러(약 1조4456억원)에 달했다.
베이징 산리툰에 있는 애플 플래그십 매장에서는 아이폰4를 손에 넣으려는 쇼핑객들이 싸움을 벌일 정도다. 많은 소비자들은 아이폰4를 먼저 받기 위해 공식 소매가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암시장에서 구매하기도 한다.
이런 분위기는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포함한 첨단 IT기기가 부와 사회적 지위를 대변하는 도구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샤운 레인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 이사는 “중국에서는 아이폰이 신분의 상짹이라며 “가격이 일반 직장인 두 달치 월급에 해당할 정도로 높지만 구입 능력이 없는 소비자들까지도 아이폰4를 사려고 애쓴다”고 분석했다. 또 한 소비자는 “아이폰4는 종교와 같다”며 “아이폰4를 갖고 있으면 `쿨하게` 보이고 친구들 앞에서 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 맥PC 등 다른 애플 제품 판매도 크게 늘었다.
애플 역시 적극적으로 중국 고객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애플이 운영하는 매장이 베이징과 상하이에 각각 2개씩 총 4개 있지만 내년 말 25개까지 매장을 늘릴 방침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