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초기술연구회 및 산하 13개 출연연구기관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의 이틀째 국정감사에서는 한국연구재단 내부 문제와 KAIST 비정규직 등이 집중 거론됐다.
이날 첫 질의에 나선 황우여 의원(한나라당)은 “KAIST 교수 및 연구진 중에 비정규직이 많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어 권영진 의원(한나라당)은 “강의실적이 전무한 초빙특훈교수에게도 매달 100만∼250만원의 수당이 지급됐다”며 “명목이 애매한 초빙특훈 교수나 특훈교수 같은 경우가 10명이나 된다”고 질책했다.
이상민의원(자유선진당)과 김유정, 안민석 의원(이상 민주당) 등은 한국연구재단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이 박찬모 전 재단 이사장의 중도사퇴 이유 등을 따져 묻자 배규한 재단 사무총장은 “이사장 사의표명과 관련해 외압설이나 문책설 등이 있었지만 자진 사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안민석 의원은 박 이사장의 사퇴에 대한 진를 재차 따져묻는 등 배 사무총장을 압박했다.
김유정 의원(민주당)은 재단의 업무차량이 방만하다는 지적과 함께 무분별한 기념품 제작에 대해 예산낭비라고 질책했다.
이외에 김선동 의원(한나라당)은 핵물질인 제논을 탐색하는 `사우나` 장비의 성능에 대해, 김상희 의원(민주당)은 방폐장 부지 안전성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서남표 KAIST 총장은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KAIST 자체감사와 교원윤리위원회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한뒤 연구개발 윤리의식 고취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창경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도 “내부 감사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이 교과부 차원을 넘어선다고 판단되면 감사원 감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