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SNS 따돌리기` 새 서비스 통할까?

구글이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이전된 광고시장의 시선을 잡기 위해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구글을 검색 공룡으로 만들어 준 `알고리듬`적 사고를 버리지 않고서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19일 뉴욕타임스는 구글이 실패한 소셜 서비스인 `버즈`를 잊고 새 서비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이달중 검색 · e메일 · 지도 · 사진 · 비디오 등 기존 핵심 제품을 묶은 새로운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소셜 네트워크 분야에 2명의 부사장을 배치했다. 구글 관계자는 “소셜 게임 요소는 배제한 형식의 신개념 소셜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며 “페이스북을 재창조하는 형식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SNS에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수익 하락을 우려해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이들 사이트는 구글이 했던 검색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 지난 8월 순방문자수도 구글과 유튜브가 여전히 높지만 사용자 체류시간은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앞섰다.

여기에 맞춤형 광고가 SNS에서는 더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도 구글에는 큰 위협이다. SNS에서는 사용자 스스로 프로필, 좋아하는 영화, 음악 등의 정보를 직접 공개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현재 `소셜코드`를 극복하기 위해 이른바 `소셜 코드`를 극복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소셜네크워크 상에서 가상 재화와 화폐를 만드는 회사인 잠불(Jambool)을 인수하는 한편, 소셜서비스끼리 정보교환을 위한 `앙스트로`도 사들였다. 한국의 네이버 지식인처럼 묻고 답하는 정보소셜서비스인 `아드바크`는 올해 인수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구글이 소셜네트워크 시장을 단숨에 장악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글이 가진 `알고리듬`이라는 엔지니어적 특성이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르게이 브린, 래리 페이지 등 공학도가 세운 구글은 검색시장을 알고리즘으로 단번에 장악했다. 정확한 수식과 계산으로 검색 결과를 정확히 보여주는 이 방식은 검색 결과의 정확도를 높여줬다.

하지만 SNS는 사용자 개인의 특성에 따라 서비스가 달라진다. 알고리즘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셈이다.

컨설팅업체인 알티미터 그룹의 샤린느 리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엔지니어적 사고가 뿌리깊게 박힌 조직이다”면서 “SNS에서 보여지는 상호반응을 기술로만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