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근간이 되는 주조 · 금형 · 용접 · 열처리 · 표면처리 · 소성가공 등 이른바 뿌리산업과 IT 결합시나리오가 나왔다. 지식경제부와 중소기업청이 지난 5월 6일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이은 후속조치다.
19일 발족한 `뿌리산업 IT 융합 지원단`은 오는 2014년까지 약 1900억원을 투자해 중소 뿌리기업들의 생산 기반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1500개의 `고부가 혁신형 IT 융합 뿌리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뿌리산업은 이른바 3D업종으로 불리며 외면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아울러 뿌리산업을 이루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중소기업이어서 기술개발이나 종업원 처우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해 기피 대상이었다. 이런 지경이니 이 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흔히 일본 제조업의 경쟁력의 근간은 `모노쓰쿠리`라고 불리는 `장인정신`이다. 일본에는 이들 뿌리산업 현장에서 백발을 휘날리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갖고 일하는 노(老) 장인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지경부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기준 우리나라 6대 뿌리산업의 총생산액은 28조6000억원, 수출은 93억달러였다. 이는 같은해 IT분야 수출액 1311억달러의 약 14분의 1 수준으로 결코 무시 못할 규모다.
정부가 발표한 뿌리산업 IT 융합 지원 방안에서 몇가지 주목할 부분이 있다. 우선 제조공정 혁신과 쾌적한 산업환경 조성으로 젊은이들이 찾는 직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한 인력양성을 위해 기업주치의를 지역 기업에 투입해 현장 애로기술을 진단 처방, 자생력을 키운다는 점이다. 이번 조치가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뿌리산업 선진화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