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끝없는 도전](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6760_20101020185814_375_0001.jpg)
우리나라 정보통신 분야에 전례 없는 변혁의 열풍이 불고 있다. 아이폰, 갤럭시 등의 스마트폰과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회자된다.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업무도 보고 뉴스도 보고 음악도 듣는다. 단순 통신기기를 넘어선 생활이 된 듯한 느낌이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아이폰이나 트위터 · 페이스북이 모두 외국 제품이거나 외국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IT강국이라는 말을 많이 해 왔다.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시장점유율은 2, 3위에 이르고, 온라인 게임이나 싸이월드 등 SNS 분야에서도 우리나라는 세계 정보통신 분야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정말 잘하고 있구나 하고 믿고 있던 차에 돌연 아이폰,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등장해 우리 생활을 점령해 가고 있음에 놀란다.
과거 IT 분야에서 국내 기술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기술 개발에 도전해 많은 성과를 이뤄냈다. 초기 국내기술이 미흡한 상황에서 정부주도의 기술개발사업이 다수 추진되었는데 전전자교환기 국산 개발사업이라든지 타이컴 국산개발사업, CDMA 통신장비 개발사업 등을 거치면서 국내기술은 어느 정도 확보되고 관련산업이 발전하게 됐다. 그 과정에서 밤을 새운 연구원들과 아직 미흡한 국산품을 사용해 준 관련자 등의 노력과 희생이 있었다. 특히 선진국들이 전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한 상황에서도 우리가 성공해 낸 점은 가슴 뿌듯하다. 그 후에도 우리나라는 신기술 개발과 실현에 도전해 왔다. 이미 완성된 GSM 기술의 단순 도입을 마다하고 새로운 CDMA 기술의 개발에 도전했고, 일본이 아직 ISDN에 집착할 때에 우리는 ADSL에 도전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도 앞서 나갔다. 다른 나라가 아직 주저하고 있을 때에 우리는 과감히 블로그, 카페, 온라인 게임, 일촌 관계에 의한 소셜 서비스 등에 도전했다. 휴대폰에서도 다른 나라보다 먼저 멀티미디어를 확산시켰다.
그러나 최근 아이폰, 트위터, 페이스북의 발전에 국내 산업은 별로 대응하지 못했다.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되고 트위터,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가입자가 늘어 국내에 충격을 주고 나서야 급하게 대응한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한때 도산설이 돌았던 애플이 집념으로 세계를 석권하는 아이폰 등을 내놓고 신생 벤처기업들이 세계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점은 찬사를 받을 만하다. 특히 종래 통신기기를 만들지 않았던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어 낸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많은 IT 분야에서 세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것은 과거 거의 무의 상태에서 출발해 현재를 이뤄낸 우리의 저력과 도전 정신을 믿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에 도전해 이뤄냈다. 현재도 어렵지만 마찬가지로 도전정신을 가진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물론 과거와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 도전해야 할 과제가 다양해지고 수준도 높아져 있다. 최신 기술을 활용하고 소비자의 수요를 정확히 읽고 이를 완벽하게 만들어 내는 모든 것을 끈질긴 집념으로 함께 이뤄내야 한다. 작은 기술 하나가 상황에 따라서는 판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산업발전은 끝없는 마라톤과 같이 조그만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IT와 같이 변화가 심한 분야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에게는 끝없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김원식 법무법인 세종 고문 wskimmic@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