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유금속 수출 쿼터 더욱 졸라맨다...자원 분쟁 확산 전망

전세계 희토류 금속 매장량의 95%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 쿼터를 더욱 줄이기로 했다. 앞으로 자국내 첨단 산업의 수요를 대기도 벅차다는 명분이지만, 전세계를 대상으로 자원 통제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일본을 겨냥해 희토류 금속 수출을 제한한데 이어, 북미 · 유럽 등지로도 자원을 둘러싼 마찰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차이나데일리가 중국 상무부 고위 관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내년도 희토류 금속 수출 쿼터를 최대 30% 가량 축소할 계획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향후 15~20년내 자국내 매장된 희토류 금속도 고갈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올 희토류 생산량을 줄였으며, 하반기 수출 쿼터의 경우 72%나 감소한 7976톤으로 제한했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지난해말 기준 중국내 희토류 매장량은 2700만톤으로, 지난 1996년 당시 4300만톤에 비해 감소했다”고 말했다. 특히 중량 희토류는 지금의 수요가 지속된다면 향후 15~20년 정도면 고갈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온 흡수 타입의 희토류로 알려진 이들 중량 물질은 미사일 등에 쓰이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중국은 지난 2008년 기준 약 800만톤의 중량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이들 희토류 물질의 유일한 매장 국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 이상 전세계 공급량을 맡아 왔다”면서 “이로 인해 매장량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당장 자국내 수요를 위해 더 이상 세계 시장을 책임지지 않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약 15%를 보유중이지만, 수입 대비 가격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미 오래전 생산을 중단했었다. 이처럼 중국이 희토류 금속 생산 및 수출을 점점 제한하고 나서면서 내수 시장 가격도 지난해 톤당 평균 8500달러로 치솟았고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의 희토류 수출 제한 확대 조치는 일본을 넘어 전세계로 여파가 확산될 조짐이다.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미국과 유럽에 이르기까지 희토류 금속 금수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미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정부의 자국내 그린 산업 보조금 지급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직후 나온 행보여서 주목된다. 중국은 USTR의 조사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희토류 수출 제한이 미국에 대한 맞대응의 포석이라는 전언이다. 이에 따라 희토류 금속을 둘러싸고 주요 강대국들간의 자원 전쟁은 물론, 첨예한 외교 분쟁마저 조심스럽게 관측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