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내년 7 · 8세대 LCD 라인 동시 투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8월 완공되는 파주 `P9` 신공장에 7세대와 8세대 LCD 라인을 동시에 별도로 구축한다. 각 라인의 기판 생산 효율성을 최대화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다양한 크기의 패널을 탄력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이 회사 신규 투자는 이 두 개 라인에 집중될 예정이며, 총투자 규모는 4조5000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최근 패널 가격 하락으로 LCD 업체들의 신규 투자가 축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 후발 기업과의 격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P9 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8월 이후 7세대와 8세대 LCD 라인을 별도로 구축하기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대가 다른 LCD 라인을 동시에 투자하는 것은 업계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두 라인은 이르면 내년 4분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P9 신공장의 신규 LCD 라인을 놓고 7 · 8세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라인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두 개 라인을 별도로 구축하기로 결정했다”며 “7세대와 8세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최적화된 패널 인치가 달라 두 개 라인을 동시에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7 · 8세대 혼용 라인의 경우 장비 개발 등 제반 여건상 포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두 개 라인의 생산 물량은 투입원판 기준으로 각각 월 8만장 수준이며 7세대는 P9 공장의 4층, 8세대는 3층에 구축될 예정이다.

이처럼 LG디스플레이가 두 개 라인을 병행 투자하기로 한 것은 세대별로 최적화된 패널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7세대(1950×2250㎜) 라인의 경우 42인치와 47인치 패널을 주로 생산한다. 42인치의 경우 8장, 47인치는 6장을 생산할 수 있으며 기판 효율성은 95% 이상이다. 이는 곧 생산 인치에 맞게 기판을 자를 경우 버려지는 원판이 5% 미만이라는 의미다.

8세대(2200×2500㎜)는 32인치와 47인치 및 55인치 패널에 최적화된 기판이다. 8세대 원판 한 장으로 32인치는 18장, 47인치는 8장, 55인치는 6장을 생산할 수 있다. 또 인치별 기판 효율성도 95%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1년 이후 대형 TV용 패널 생산량 확대는 물론이고 다양한 라인으로 시장 요구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검토됐던 11세대 및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투자는 수율과 가격경쟁력 등에서 강점을 가진 기존 라인의 확장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P9 신공장의 신규 라인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면서도 “7 · 8세대를 동시에 생산하는 혼용 라인은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