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토요일 새벽, 트위터 타임라인(실시간으로 트윗이 올라오는 창)은 온통 `슈퍼스타K 2` 이야기로 술렁거렸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장재인 후보가 탈락했다는 내용이었다. 늦은 밤 귀가에 졸린 눈을 비비며 스마트폰을 뒤적이던 사람들도, 친구들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틈틈이 트위터를 기웃거리던 사람들도 의외의 소식에 다들 흥분한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인터넷에는 각종 언론들이 지난 새벽의 결과에 대해 앞다퉈 보도했고, 이틀 뒤에는 신문 지면에도 관련 소식이 담겨졌다.
언제부터인가 나라 안팎의 갖가지 소식들이 트위터를 통해 가장 빨리 공유되기 시작했다. 천안함 침몰 같은 대형 사건부터 백화점 화재, 김연아 금메달 소식, 프로야구 경기 결과, 교통사고 및 정체 등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여러 소식들이 트위터 타임라인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러다보니 기자들도 취재를 위한 정보처로 트위터를 활용할 정도다.
이처럼 트위터가 어떤 매체보다도 빠르게 소식을 전파할 수 있는 이유는 실시간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실시간 매체다. 실시간으로 말하고, 실시간으로 응답한다. 올린 글에 몇 시간 지나 응답을 받는 것은 트위터 세계에서는 빈도가 낮은 일이다. 거의 대부분의 글들이 보통 5초에서 30분 이내에 확인되고 응답이 이어지며 널리 퍼진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트위터를 즐기는 이유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
또 트위터는 강력한 전파력을 갖고 있다. 이는 `리트윗(RT:Retweet)`이라는 트위터 만의 독특한 도구가 배경이다. 리트윗이란, 다른 사람의 트윗을 다시 자기 자신의 팔로어들에게 전달하는 행동이다. 리트윗된 트윗이 다시 리트윗되고 하는 식으로 어떤 하나의 소식이 마치 핵분열처럼 기하급수적으로 세상으로 퍼져나간다. 흔히 `트위터의 꽃`으로 지칭되는 이 `리트윗` 덕분에 팔로어 수가 얼마 되지 않는 이용자들도 때로 엄청난 파급력을 경험하게 된다.
강한 실시간성과 전파력을 가졌기 때문에 트위터는 그 어떤 매체보다도 빠르고 광범위하게 소식을 전달할 수 있다. 우리나라 150만의 트위터 이용자들 중 단 한 사람으로부터 시작된 정보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해 보라. 놀랍지 않은가.
하지만, 이렇게 빠르고 강한 전파력 덕분에 부정적인 결과가 양산되기도 한다. 잘못된 정보나 소식이 퍼져나가는가 하면, 간혹 누군가의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루머가 빠르게 확산된다. 이를 통해 피해를 입을 개인이나 기업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무서운 도구라는 생각도 든다. 이용자들 개개인의 조금은 조심스럽고, 성숙한 사용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실시간과 빠른 전파력이라는 트위터의 속성 덕분에 세계는 시간적으로, 물리적으로 더 가까워졌다.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소식들을, 태평양 건너 서울에 앉아 스마트폰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하기 어려운 일이다. 모바일과 결합된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이처럼 꿈같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요즘 시대를 일컬어 `트위터의 시대` `SNS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