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 10대 전략기술에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린 `패브릭(Fabric) 기반 인프라 및 컴퓨터`는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에 힘입어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새로운 기술 개념이다.
가트너는 패브릭 기반 컴퓨팅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앞으로 3~5년에 걸쳐 급속한 발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패브릭 기반 컴퓨팅은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 네트워크프로세서(NPU) 등 IT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를 독립 모듈 형태로 만들어 환경 변화에 빠르고 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이다.
시스템을 유연하게 확대 ·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 적합하다.
가트너는 현재의 모듈러 기술은 패브릭 형식을 지원하는 수준(Fabric-Enabled Computer)이지만 앞으로는 시스템 개발, 구축 자체가 패브릭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형태(Fabric-Based Computer)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메모리 스토리지도 2011년 전략기술에 포함됐다. 두 가지 기술 모두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IT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았다.
유비쿼터스 컴퓨팅은 사용자 위치 및 행동 파악에 쓰일 수 있어 또 다른 전략기술인 상황인지컴퓨팅과 소셜 어낼리틱스 등을 뒷받침하는 요소 기술로도 관심을 모은다.
가트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 도입으로 컴퓨터가 사물 안으로 들어가고 많은 사물과 사물이 상호 통신하는 등의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노트북PC, PDA 등 다양한 휴대기기가 유비쿼터스 단말기 역할을 하면서 이들 단말기간 통신과 데이터 연계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을 장기적인 차원에서 진행되는 기술로 분류하고 앞으로 다양한 기술과 지속적으로 상호 작용을 이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래시 또는 RAM 반도체를 사용하는 메모리 스토리지는 개인소비자용 단말기를 넘어 스토리지 인프라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가트너는 전원이 끊기면 데이터가 없어지는 휘발성으로 인해 활용에 제약이 있는 RAM보다는 데이터 영속성을 갖춘 플래시 메모리가 스토리지 분야에서 널리 쓰일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메모리 스토리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관리정책을 재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굳이 빠른 접속과 처리가 필요하지 않은 데이터를 메모리 스토리지에 저장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는 기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고 사용자가 빈번하게 조회하는 데이터는 처리속도가 빠른 메모리 스토리지에 저장하는 계층화가 필요하다. 가트너는 주요 데이터를 상황에 맞춰 메모리 스토리지에 자동 할당하는 운영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