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이 과금 체계를 투명하게 개선한 전자책 거래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한다. 아울러 새로운 전자책 제작 솔루션도 선보인다. 이로써 업체별로 중복 투자해왔던 전자책 콘텐츠 구축 사업에도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웅진에서 인수한 오피엠에스 윤세웅 대표는 “전자책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플랫폼 구축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11월부터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오피엠에스가 선보일 전자책 서비스는 기업 거래(B2B)와 소비자 거래(B2C)를 아우르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임대(ASP) 형태다. ASP란 소프트웨어나 애플리케이션를 직접 설치 · 구축 · 유지 · 보수해야 하는 부담 없이 네트워크에서 임대 형식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다.
소비자와 저작권자는 통합된 포털 형태 사이트에서 콘텐츠를 사고파는 게 가능해지며, 콘텐츠를 납품한 출판사는 판매량과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오피엠에스는 신규 서비스 이해를 돕기 위해 12월경 출판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연다.
윤 대표는 “우리가 시작할 ASP는 기존 출판 업계에서 통용되는 의미와 조금 다르다”며 “이 플랫폼을 사용하면 콘텐츠 거래 과정이 투명해지고 공개적인 계산이 가능해져, 합리적인 저작권료 정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피엠에스는 이펍(ePub) 파일의 질을 높인 전자책 제작 솔루션도 함께 선보인다. 오피엠에스는 자사 솔루션을 통해 제작된 ePub 콘텐츠를 다른 유통업체에 공급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그동안의 전자책 콘텐츠는 특정 업체에 납품할 경우, 변환된 ePub 파일을 다른 업체에 제공할 수 없거나 동일한 ePub 파일임에도 다른 전자책 단말기에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또 웅진은 최근 자산을 인수한 북토피아 콘텐츠를 활용한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총 12만여종에 달하는 북토피아의 전자책 콘텐츠 중 1차로 올해 말까지 1만7000종이 ePub 파일로 변환돼 소비자에게 제공된다.
윤 대표는 “북토피아 문제는 누군가 나서서 정리하지 않으면 전자책 시장이 발전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자산 인수를 결정했다”며 “새로 시작하는 서비스를 통해, 출판 업계의 불신을 씻어내고 출판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