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00개 협력사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전자태그(RFID) 기반 물류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24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대표 정몽구)는 지식경제부가 추진 중인 `IT 혁신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초부터 `RFID 기반 생산물류 협업 프로세스 개선사업`에 착수, 최근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사업에는 지식경제부 지원금 20억원을 포함, 총 50억원이 투입됐다.
기존에는 RFID를 차량 천장에 부착한 후, 각 생산공정에 설치된 안테나를 통해 차량 정보와 부품 사용량을 파악해 재고를 관리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협력사의 부품 공급 물량과 운송 과정, 부품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현대차는 이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생산 공장과 부품 협력업체, 물류센터 등 주요 거점에 RFID 장비 및 관련 솔루션을 설치했다. 아산공장의 경우 정문 · 남문 · 동문에 RFID 고정형 게이트를, 그리고 4곳의 하치장에 디스플레이용 LCD를 설치해 차량이 공장 안으로 들어오면 바로 하차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산공장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의 모든 차량에도 태그를 부착, 납품 차량의 운행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2차 협력사는 부품 박스와 팰릿 등에 태그를 부착, 실시간으로 재고관리를 할 수 있다.
차동원 현대차 CL사업부장은 “생산라인 주변에 있는 재고 물량과 협력업체가 보유한 재고물량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시스템 도입으로 차량의 위치, 부품의 입출고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향후 300여개 전 협력사에 RFID 물류 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정만기 지식경제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이번 사업은 재고 및 물류 관리 프로세스를 개선해 연간 수백억원의 부품 및 재고관리 비용을 절감하는 게 핵심”이라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 간 상생 협력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