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새해 벽두로 이어질 미국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TV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수익(마진)을 줄이더라도 판매량을 끌어올려 재고를 덜어내려는 TV 산업계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보였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요시히사 이시다 소니 수석부사장은 “TV 재고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가격이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TV 업계는 올 초 3차원(D) 화면(디스플레이)과 같은 새 기술을 앞세워 바닥을 향하려는 TV 가격을 붙들었다. 지난 몇 년 동안 매년 20% 이상 떨어졌던 TV 가격을 유지하는 데 얼마간 성공하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상반기 TV 수요가 기대했던 수준을 밑돌면서 재고량이 늘어났고, 세계 TV 제조업계가 다시 가격인하 압박에 휩싸였다.
이시다 부사장은 그러나 “가격 인하만으로 미국 시장을 회복세로 돌려놓을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고 보았다. 그는 “현 시점으로는 시장이 계속 취약한 상태에 머무를지, 아니면 도약할지 쉽게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주 LG디스플레이가 소비자 가전 수요 침체에 따른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인하를 예상한 것도 TV 가격 인하 전망에 기름을 부었다.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 인하 추세는 올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시다 부사장은 이러한 시장 침체 조짐에도 불구하고 “최근 출시한 구글 TV 소프트웨어 장착 인터넷 TV의 초기 판매 추세가 `기대 이상`”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니는 지난 9월 출시한 `플레이스테이션 3`용 동작 감지 게임조작기 `무브`의 미국 내 첫 1개월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