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B 기술, 노르웨이에서 재난방송으로 활용된다

국내 산학연이 개발한 DMB 활용 기술이 노르웨이에서 재난방송에 활용될 전망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ETRI · KOTRA · 가인정보기술이 개발한 터널 내 재난방송시스템이 노르웨이에서 채택돼 가격 등 최종 조율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격과 물량이 결정되면 가인정보기술과 노르웨이 중계기 운용 설치 회사인 T사가 내달 MOU를 교환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DMB를 활용해 터널 주변에서만 긴급하게 재난 상황을 알릴 수 있는 시스템으로 ETRI가 기술을 개발하고 가인정보기술이 기술이전을 받아 제품화했다.

이 시스템은 자연재해로 인해 터널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를 막는데 탁월한 효과를 올릴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터널 내에서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이 발생하거나 터널 주변 노면이 미끄러워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을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

일반 재난방송의 경우, 중앙 방송사나 방재 담당 기관에서 직접 재난방송을 보내야 하지만 터널 주변의 국지적인 문제에 일일이 대응하기는 힘든 점이 있다. 이 시스템은 국지적인 문제가 발생할 때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시스템을 디지털라디오(DAB방식)에 적용함으로써, 재난방송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수출은 방송통신위원회의 수출 지원을 통해 이뤄졌으며 노르웨이의 활용을 계기로 DMB나 DAB가 상용화된 유럽 국가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방통위가 DMB 활용 재난방송의 근거를 마련하고, KBS와 소방방재청이 DMB를 이용해 재난방송을 지원키로 하는 등 조만간 DMB가 재난 방송에 활용될 전망이다.

한국재난미디어포럼 관계자는 “TV 방송과 라디오만을 통한 재난 방송은 이동 중 수신이 힘들어 한계가 많다”며 “DMB와 같은 뉴미디어를 활용한 재난방송에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