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의 자바 특허 침해 여부와 관련한 소송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구글의 우군이었던 IBM이 소송을 제기한 오라클 편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가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결론이 날 경우, 구글이나 제조사의 라이선스 비용 지불로 단말기 가격 상승을 초래할 수 있어 이번 소송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지난 8월 갖고 있는 자바의 특허를 안드로이드가 침해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해당 특허는 애초 선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보유했으나, 오라클이 지난 4월 선을 인수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오라클로 넘어갔다.
안드로이드가 자바 특허를 침해한 것으로 결론이 나면, 무료로 안드로이드를 배포해 플랫폼 장악을 꾀하는 구글과 라이선스 비용 없이 안드로이드를 이용해온 제조사 입장에서는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소송은 자바 모바일 에디션을 사용해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려는 오라클이 스마트폰을 넘어 구글TV 등으로 진출하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선스를 통한 수익 확대를 꾀하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물론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구글은 최근 미국 법원에 제출한 반박 문서를 통해 안드로이드에 선의 자바 코드를 사용하지 않고 아파치 소프트웨어제단의 아파치 하모니 자바 코드를 사용했다고 항변했다.
아파치 하모니 프로젝트는 자바의 오픈소스 버전을 개발하기 위해 2005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로, IBM이 강력한 지지를 보내왔다.
그러나 IBM이 최근 하모니 프로젝트를 버리고 오라클이 주도하는 `오픈 자바 개발 키트(Open JDK)` 진영에 합류함에 따라 구글 측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구글은 최근 삼성전자와 HTC, 모토로라와 함께 스마트카드 전문업체 제말토로부터 자바 카드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당하기도 하는 등 자바 문제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BM이 오라클 측에 힘을 실어준 데 대해 해외에서 상당히 의미있는 해석이 내려지고 있다"면서 "국내 제조사에 불똥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주목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