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로보월드 · 국제로봇콘퍼런스에 지속적 관심을](https://img.etnews.com/photonews/1010/049040_20101026133529_943_0001.jpg)
최근 들어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로봇이 개발됐다는 뉴스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등 로봇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청소 로봇이나 교육용 로봇 등은 이미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정부는 지식경제부를 중심으로 지능로봇 분야를 국가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 지난 10년 간 많은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 이같은 연구개발의 성과로 한국의 로봇 기술이 많이 성장해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해외 로봇 선진국에 비해 어느 정도 기술력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비관할 일은 아니다. 거의 모든 전문가들이 향후 로봇 산업의 규모가 현재의 자동차 산업을 능가할 정도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은 여러 이유로 대규모 로봇 시장의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겪는 것은 로봇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로봇 산업 후발주자인 우리에게는 오히려 세계 시장을 선점할 준비 기간이 주어진다는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후발 주자의 격차를 딛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 로봇 산업이 당당히 경쟁하기 위해서 우리 로봇 학계 역시 산업계와 함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제어로봇시스템학회는 매년 제어 및 로봇 분야의 대규모 국제학술대회인 ICCAS(International Conference on Control, Automation and Systems)를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 제 10회 학술대회를 킨텍스에서 10월 27일부터 나흘간 개최할 예정이다.
ICCAS는 매년 국내 최대의 로봇 전시회인 로보월드에서 각종 로봇 경진대회와 함께 국제로봇콘퍼런스로 개최돼, 명실공히 로봇 분야의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학술대회에는 세계 30여개 국가에서 1000여명의 국내외 연구자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국내외 대학, 연구소 및 회사의 원천기술을 발표하는 학술대회와 이들 연구를 기반으로 한 실용화된 기술 및 상품을 전시하는 전시회를 같이 개최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의 로봇기술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으며, 우리의 로봇 기술을 세계에 홍보하고, 기업의 해외활동을 지원하는 효과도 매우 크다.
우리 행사가 개최되기 일주일 전 대만의 타이베이에서도 이와 유사한 행사가 열렸다. 우리와 같은 형태로 타이베이 국제로봇쇼와 IROS라는 국제학술대회를 같이 개최했다. 타이베이 로봇쇼는 규모나 전시 로봇의 기술면에서 한국의 로보월드에 비해 아직은 많은 발전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대만의 경우 한국에서 대규모 로봇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자극을 받아서, 3~4년 전부터 정부 차원에서 로봇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로봇 관련 회사도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므로, 중소기업 강국인 대만이 로봇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측면에서 긴장과 더불어 더욱 분발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범국가적으로 향후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산업의 발굴에 고민하고 있다. 우리의 IT 및 제조 기술과 결합된 지능로봇 관련 산업은 미래의 국가 발전 견인차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민과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송재복 ICCAS 조직위원장 jbsong@korea.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