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의 또다른 이름이 동반성장이다. 지난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대기업 총수 12명을 초청한 조찬 간담회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면 되지만 멀리 가려면 협력업체와 함께 가야 한다”며 동반성장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중소기업 대표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것을 시작으로 같은달 13일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상생에 대한 약속을 직접 받았다. 최근에는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이 롯데 · 코오롱 · 대한전선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을 초청해 정부가 추진하는 대 · 중소기업 동반성장 정책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특히 총수들이 임원을 평가할 때 동반성장에 대한 실적도 반영해 달라는 주문이 나왔다. 총수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대기업 임원들에게 동반성장에 대한 자율권을 보장해 달라는 얘기다. 총수들의 동반성장에 대한 인식전환이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동반성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후반기 국정운용 기조로 내세운 `함께하는 사회`와 `친서민`의 중요한 실천과제다. 이미 5대 그룹은 1조원의 동반성장 기금을 마련하기로 했고 나머지 기업들도 연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대책을 내놓고 있다.
문제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책들이 지속적이고 내실 있게 유지되냐는 것이다. 우리는 집권자의 한 마디에 온 경제계가 부산하다가 용두사미로 끝난 경우를 많이 봐 왔다. 동반성장은 대기업에 부담이 되지 않고 협력사를 중심으로 한 중소기업에겐 자생력을 잃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면 경제의 두 축 중 하나가 흔들린다.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내실 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시장을 만들고 확대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그게 윈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