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붐을 타고 다양한 업계에서 얼리버드 마케팅 활용 사례가 늘고 있다. 얼리버드 마케팅은 신규 제품이나 서비스를 남들보다 일찍 사용해 보는 얼리어답터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이다. SNS를 통한 또 하나의 마케팅 채널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얼리버드 마케팅은 체크인 전 예정시간보다 일찍 호텔에 도착한 고객들을 위해 제공하던 서비스에서 유래됐다. 서비스 관련 업종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점차 도입되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여행업계에서 보편적인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는 M여행사가 휴가상품을 3주 전에 예약하면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유럽 상품은 5주 전에 예약하면 무려 20만원을 할인해준다. 항공 시장에서도 저가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예약률에 따른 변동 할인율로 조기 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 가능하다.
온라인 게임시장은 얼리버드 마케팅이 가장 잘 정착된 사례다. 국내 대다수의 게임업체들이 서비스 시작에 앞서 사전 테스터들을 모집하고 이들에게 사은품, 아이템, 특별 호칭과 같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사전테스트를 통해 실제 시장 반응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고 유저들의 블로그 활동을 통해 간접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어 상호 윈윈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교육 시장에서도 관련 마케팅이 붐을 일고 있다. 강원대학교는 학생 습관개선 차원에서 이른 아침에 독서 및 특강, 운동에 참여하는 얼리버드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굿모닝` 장학금 제도를 신설하기도 했다.
온라인 MBA 전문기관인 휴넷MBA는 매 기수 수강 시작 한 달 전에 결제를 하면 20만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휴넷 MBA 얼리버드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공간인 토즈(TOZ) 삼성점은 오전 7시에 시작하는 모임을 위한 굿모닝 요금제와 주말 오전 고객을 위한 얼리버드 요금제 등을 선보이며 고객이 많지 않은 시간대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얼마 전에는 현대자동차가 신형 아반떼 출시에 앞서 사전계약하고 홈페이지에 댓글을 작성한 고객들을 추첨해 차 가격을 할인해 주는 등 얼리버드 마케팅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퍼져나가고 있다.
휴넷 마케팅본부 안병민 이사는 “얼리버드 마케팅은 고객을 사전에 확보하기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이라며 “모든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는 SNS 세상에선 그 영향력이 더욱 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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