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이 휴렛패커드(HP) CEO로 선임된 레오 아포테커가 경쟁사인 SAP에 재직할 당시 그 회사의 오라클 지적재산권 절도의 중심에 있었다는 증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실리콘밸리 일간 새너제이 머큐리뉴스 등 미국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엘리슨은 머큐리뉴스에 보낸 성명서에서 "당시 절도의 상당 부분은 아포테커가 SAP의 CEO로 있을 때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엘리슨은 "내가 잘못 아는 것이었으면 좋겠지만 HP의 새 이사회의장인 레이 레인(전 오라클 공동사장)이 이번 재판이 끝날 때까지 새 CEO인 아포테커의 법원 출두를 막으려는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아포테커가 증인으로 법원에 출두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SAP는 계열사인 `투마로우나우(TomorrowNow)`가 오라클 소프트웨어를 일부 무단사용한 것을 인정했으나 아포테커 등 경영진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해 왔다.
오라클은 그러나 아포테커 등 경영진이 이미 이 사실을 알고 3년간이나 이를 묵인했다고 주장하면서 법원에 아포테커에 대한 증인신청을 한 상태다.
이 재판은 아포테크의 HP CEO 취임일인 11월1일 시작된다.
HP는 성명서에서 "아포테커가 이 사건에 거의 연루되지 않는데도 증인으로 법정에 세우려는 것은 그를 괴롭히고 HP의 CEO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