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친(親)지식재산 인재 양성

[현장에서]친(親)지식재산 인재 양성

며칠 전 KAIST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황성재씨의 특허기술이 5억원에 팔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손가락으로 멀티 터치가 가능한 기술이다. 황씨는 올 초에도 특허청이 주최한 `2009년 대학 IP(지식재산) 오션 공모전`에서 `멀티터치 기반의 한글입력방식`에 관한 특허기술로 대상을 받았으며, 이 기술을 모기업에 이전한 바 있다. 1년도 안 돼 2건의 특허기술을 이전했고 이외에도 기업체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면 웬만한 기업이 부럽지 않은 `1인 발명기업`으로 봐도 좋을 듯싶다. 황씨가 특허출원에서 기술이전에 이르는 지식재산 비즈니스에 눈을 뜬 데는 특허 · 디자인과 같은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관련 업계를 주도해 나갈 대학생을 양성하려는 특허청의 노력이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특허청은 수년 전 부터 단순하게 수상자에게 상장과 상금을 주는 공모전 성격의 대회를 지양해왔다. 올해부터 규모를 키우고 이름을 바꾼 `대학 창의 발명대회`만 해도 대회기간 중 자신의 발명 아이디어를 발명품으로 직접 제작하고 특허로 출원하는 과정이 들어있다. 20대 젊음이 갖고 있는 `발명 DNA`를 특허 등 지재권으로 연결하는 능력을 직접 키워줌으로써 혁신적인 발명가를 배출해 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2010 국제디자인권 공모전`도 같은 맥락이다. 이 공모전 또한 대학생이 제품 디자인을 개발해 디자인권을 확보하고 이를 상품화하려는 기업에게 적정한 보상을 받고 이전하는 컨셉트다.

올해의 수상작 중에는 기업체에서 상품화를 적극 고려 중이거나 착수한 사례도 5건이나 있다고 한다. 머지않아 디자인 로열티를 받는 대학생도 속속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국가경쟁력은 창의성을 가진 인재의 성공적 양성에 달렸다. 나는 여기에 덧붙여 친(親)지식재산 인재 양성이 그 핵심이라고 말하고 싶다.

김명섭 특허청 대변인 brad@kipo.go.kr